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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여가부 폐지론…2030세대는? ‘폐지가 우세' 여성은 '폐지보다 개편'

남성은 폐지 ‘적절’ 여성은 ‘부적절’이 더 많아
‘폐지 부적절’ 2030 여성도 여가부 문제점 지적…“폐지보단 개편”
통일부 폐지론은 2030 남녀 차이 존재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과 이준석 대표가 불붙인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2030세대는 어떻게 생각할까. 젊은층은 ‘폐지가 적절’하다는 여론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30 여성층은 폐지론에는 부정적 여론을 보이면서 '여가부 개편론'을 주장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12일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여가부 폐지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8.6%로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39.8%보다 높았다. 

2030세대는 20대의 46%가, 30대의 60.5%가 폐지가 적절하다고 답하며 적절하다는 응답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을 넘어섰다. 특히 30대는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이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존재했다. 전체 남성 중에 폐지가 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9.1%,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1.8%였다. 반면 전체 여성의 38.3%는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47.7%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대체로 남성은 폐지가 적절, 여성은 부적절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여론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2030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여가부 폐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이용자는 “여성가족부는 출산율 하락과 비혼 분위기를 조장한다. 직무유기 그 자체이다”며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 해당 댓글은 추천수 700여 개를 넘으며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20대 여성이 주인 커뮤니티에서는 폐지보다는 개편을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다. 20대 여성들도 개편을 주장할 정도로 여가부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한 것이다. 커뮤니티 ‘인스티즈’의 한 이용자는 “(여가부는) 성범죄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깎아내린다”고 비판하며 “여가부 폐지말고 가족복지부로 합시다”고 주장했다. 

여가부 폐지론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2030 여성 여론도 존재했다. 2030 여성들이 주 이용자인 다음 카페 ‘여성시대’에서는 ‘여가부가 여성만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당선되면 한국을 뜨면 되는 거냐’며 폐지론을 비판했다.

여가부 폐지론은 인터넷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남녀에 의견 차이가 존재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취업준비생 남성은 여가부 폐지론에 대해 “여가부는 청소년 및 가정 업무를 중심으로 축소·재편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적인 당장 폐지는 행정적 업무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범죄 피해자 구제 관련 문제는 이미 보건복지부에서도 하기 때문에 중첩된다고 생각한다”며 “성범죄 피해자들은 사회서비스를 통해 돕고 여가부는 청소년 문제와 가정업무에만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하며 여가부 개편론을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20대 직장인 여성은 반대 의견을 명확히 표시했다. “여가부 폐지는 반대한다. 아직도 곳곳에 성차별이 만연해있다. 성평등을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존재해야 한다”며 “여가부는 여성의 권익 신장 외 가족이나 청소년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실제로도 여가부에 편성된 예산 중 90%가 이와 같은 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특정 성별에 대한 문제로 치부해 폐지하자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가부 폐지론과 함께 쏘아 올린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2030 남녀의 의견이 갈렸다. 익명의 20대 남성은 “통일부는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통일부가 하는 업무는 국정원으로 이관하고 통일부 인사 중에 필요한 인원은 국정원으로 옮기면 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20대 여성은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북한과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다. 따라서 북한을 다른 나라와 똑같이 단순히 외교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대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통일이 되지 않더라도 북한과의 관계는 한반도의 중차대한 문제다. 이것만으로도 통일부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충분히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각 기관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 폐지 질문에 “통일부는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며, 남북 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앞당기기 위해 존속되는 것이 마땅하고 더 발전돼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하며 통일부 존속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지난 7일 언론 브리핑에서 “정책효과가 부족한 것과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이 사라져야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며 “저희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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