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 각론 없이 총론에만 몰두...공격 받을 소지 차단

이낙연·정세균, 혈통정치와 편가르기 내세워 '친문'에 표심 호소

박용진, 이 지사와 정책 비교...정책 홍보·이 지사 저격 '일타쌍피'

더불어민주당 '국민면접 정책언팩쇼' 주자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국민면접 정책언팩쇼' 주자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이 7일 '국민면접 3탄 정책언팩(unpack)쇼'에서 진검승부 대신 이미지에만 집중했다. 자신의 공약을 프레젠테이션(PT) 형태로 발표하는 것이 취지였지만, 후보들은 정책을 자세히 공개하기 보다는 이미지와 혈통에 집중했다.

6인 컷오프(11일)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미리 상대방에 패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율이 높은 주자들에게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 졌다. 다만 지지율이 미비한 후보들은 정책 비전에 집중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대신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 등 추상적 개념을 말했다. 이 지사는 '공정 성장'을 정책 목표로 제시하면서 "공정을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공정" 슬로건을 홍보했다.

또 "위기에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과 산업경제 재편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다른 후보들과 달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낙연·정세균·추미애, 혈통·편가르기 발언으로 강성 친문 구애 "급한 불 부터 끄고보자"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공약인 '신복지 구상'은 말하지 않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을 말하며 본인이 '민주당 적통'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역대 민주정부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의무"라며 "민주당다운 승리, 운명 같은 책임을 다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감성에 호소했다. 혈통을 강조해 친문 당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세균 전 총리는 '편가르기'로 친노·친문 당원들의 마음을 사기위해 노력했다. 노 전 대통령 검찰 조사, 세월호 사고, 촛불 시위 등을 언급하며 정권 재창출의 필요성과 함께 자신이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악랄했던 언론과 검찰, 수구세력의 공격 속 우리의 마음속 지도자 노무현을 잃게 만든 정권, 팽목항 바다 앞에서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울분을 삼키며 만든 정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불안한 후보는 필패한다. 도덕성만큼은 자신 있다. 수만 수천 융단폭격 검증에서 이기지 못하면 필패한다"며 이 지사를 겨냥해 발언했다. 

친문 강성층에 두터운 지지를 받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의 꿈. 그 꿈이 우리들 가슴에 노란 깃발이 돼 펄럭이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특권과 반칙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이 저도 정의·공정·법치 정공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에 맞서 싸우겠다"며 본인이 후계자 임을 강조했다.

유일하게 빛난 박용진...정책 핵심 잘 짚어내며 이재명 저격 '일타쌍피'

다만 추미애 전 장관과 경선 지지율 빅3를 놓고 경쟁하는 박용진 의원은 정책 중심 발표를 하면서 이재명 지사를 저격하는 '일타쌍피' 프레젠테이션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질소로 과대포장된 감자칩으로 강을 건넌 사례를 제시하며 과대포장된 이 지사의 경제정책은 '증세'라는 폐해로 국민에게 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자신의 국부펀드전략과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비교하며 국부펀드정책의 우월성을 내세웠다. 이외에도 행복국가 8·8·8사회, 경제성장전략, 강한 안보 정책을 말하며 정책 중심 발표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나라도 부자로, 국민도 부자로 만드는 국민자산 5억원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조·김두관·최문순, 낮은 지지율...정책으로 호소하는 정공법 택해

양승조 충남지사는 주4일 근무제, 최저임금 수준의 사병월급 지급 등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제정해 사정기관 수장의 선거 출마를 직무수행 동일기간에는 금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김두관 의원은 부동산 문제 해결방안으로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하는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연간 10조원을 들여 국민기본자산제를 시행해 청년계층이동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국가의 완전책임을 추구하는 '책임국가'를 전면에 내걸었다. 최 지사는 취직사회책임제와 교육사회책임제, 주택사회책임제, 육아 사회책임제를 이뤄내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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