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정책은 현 기조 유지, 통화정책은 완화 정도 조정
수출은 증대, 금융불균형은 심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재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회동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재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회동을 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조성우 인턴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경제상황에 맞춰 상호 보완적으로 재정·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그간 지적되던 정부와 통화당국 간의 엇박자 논란이 수면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2일 오전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통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거시정책대응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재정‧통화정책은 경제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부문별 불균등한 회복, 금융불균형 등 위험성이 수반된 상황에서 재정·통화정책 간의 조화와 역할분담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재정정책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성장잠재력과 소비력 훼손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합의했다. 우선 취약부문까지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게 현재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경제상황 개선 상황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하는 통화정책을 시행하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혀 통화정책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경제상황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함께했다. 수출·투자의 상승세가 경기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면서비스·고용은 아직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취약계층의 일자리·소득 감소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지속되는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과 가계부채 증가로 금융불균형의 위험이 누적되는 문제도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6월 수출은 548억 달러, 수입은 503.6억 달러, 무역수지는 44.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3개월 연속 4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8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로 역대 6월 수출입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반면 2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이 주로 상승하며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또한 식품이 4.3%, 식품 이외는 2.2% 각각 상승하며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수출 증대와 물가 상승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극화는 더 심화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와 이 총재가 이날 회동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제 부문별로는 회복이 불균등하게 진행되면서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고 밝힌 것도 이와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사람은 다음 주 개최되는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상호 간의 공조 필요성을 확인하고 관련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위기대응을 위해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재원 배분과 저소득층 채무부담 완화 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대응하기로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