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최재형 감사원장 사퇴 등 야당 發 이슈가 연일 정국을 휩쓸자 집권 여당이 '종속 이슈'로 전락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9일에 이어 오늘도 윤 전 총장에 비판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자기 이슈'는 국민들 밥상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자신감 없이 이렇게 고개를 계속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이 좀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다"며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수장으로서 검찰이 얼마나 극악무도한 행동을 했는지 망각했다"며 "정치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비전에 대한 알맹이는 보이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 싫어요, 민주당 미워요, 그래서 나 대통령 할래요만 계속 반복하시는 거라면 그분은 선택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최민희 민주당 전 의원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것을 권한다"며 "독서와 국어 공부가 많이 필요해 보이는 출마선언문이었다"고 전날에 이어 오늘도 비판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는 '김건희 씨 접대부 출신 의혹'을 "들어봤다"며 공개적으로 수면 위로 꺼냈다.

하지만 민주당의 대선후보등록이 오늘 마감하고 대선 경선 막이 오르는 날임에도, 윤 전 총장의 출마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위기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요즘의 민주당은 상대편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거기에 반응하는 모습만 언론에 부각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에 오르자, '따릉이 비판'과 '이준석 군입대 특혜의혹 제기' 등 이슈를 뒤늦게 쫓아가며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만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슈 선점을 위해 25살 대학생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해 '맞불'을 놓은 것도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키며 역풍을 맞았다.

이렇게 여론의 관심이 야당에만 쏠리면서 민주당에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시사 PD가 아닌 예능 PD"라며 경선이 흥행에 실패할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공동 경선획단장에 예능PD 등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함과 동시에 경선 방식을 기존의 틀을 탈피한 슈퍼스타K 오디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