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 6년만...문재인 정부 ‘첫’ 참석
정치권 ‘안보 이슈’ 중요해져···
문 대통령 연이은 보훈 행사 불참, ‘북한 눈치보기’ 비판

29일 평택 해군 서해 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 19기 연평해전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9일 평택 해군 서해 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 19기 연평해전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현 인턴기자] 여야 핵심 지도부가 연평 해전 희생자 추모에 함께하며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여야 핵심 지도부가 29일 평택 서해 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19기 연평해전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열린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참전 용사를 만나 해전으로 인한 부상을 살펴보는 등 당시 교전으로 인한 피해를 파악하고 희생자 영전 앞에서 추모했다.

송 대표는 기념식 현장에서 “제2연평 해전에서 서해 바다를 지킨 자랑스러운 여섯 용사를 추모하며 호국정신을 계승 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은 튼튼한 안보를 기초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연평 해전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 발생한 해상 전투로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2차례에 걸쳐 발생해 각각 ‘제1차’, ‘제2차’ 연평해전으로 불린다. 당시 NLL(북방한계선)을 무단으로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도발로 시작됐고, 우리 측은 병사 6명과 18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안보 행보 이어가는 정치권··· 2030 세대 관심 탓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대표가 이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6년만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여당 대표로서 참석한 것이다. 보수 진영을 아우르겠다는 송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지난 6일 현충일에 천안함 생존자를 만나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모자를 쓴 채 산책하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여야 대표들의 움직임에 ‘안보’에 대한 정치권도 반응이 뜨겁다. 이른바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 세대들의 정치 참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15년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도 20대 관객의 압도적인 비율로 흥행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영화 자체가 완성도가 있다기보다는 ‘20대들의 감성’을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최근 젊은 세대의 ‘여성 징병제’와 ‘군복무’ 문제 등 병역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한창인 것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정치권에서 ‘안보’ 문제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불참...‘북한 눈치 보기’ 비판

해군 주최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연평해전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5년 민주당 대표로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다.

문 대통령은 앞선 6·25 전쟁 71주년 행사에도 불참해 야당 인사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원희룡 지사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은 용사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며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며 ‘뼈아픈 각성’을 촉구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언제쯤 북한의 심기 보좌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순국 장병들의 명예와 국가 안보부터 챙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열정적이고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칭찬한 발언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결례’를 이유로 이번 행사에 불참한 것이 ‘북한 눈치 보기’ 아니냐며 비판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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