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과정에 투명함 없이 파격 승진은 공감 못 해...불공정 요소
청년 당사자 입장에서 9개월 활동...다양한 상황 고려한 발탁일수도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현재 재학 중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난 2020년 9월 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현재 재학 중이기도 하다. 사진은 지난 2020년 9월 9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25살 대학생 박성민 청와대 청년 비서관 발탁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정부 여당이 속앓이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세대교체의 상징이 됐지만, 반격 카드로 내세운 박 비서관은 오히려 불공정 아이콘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비서관은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 비서관(1급)에 깜짝 발탁됐다. 야권 쪽으로 부는 청년, 혁신, 새로움 같은 아젠다를 다시 여권으로 가져오겠다는 회심의 카드였다.

하지만 10년간 3번 낙선의 실패를 극복하고 공개 경선으로 뽑힌 이준석 대표와 박 비서관은 다르다는 것이 2030 청년들의 주 인식이었다. 어떠한 실패와 공개 검증 없이 당 최고위원을 거쳐 1급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된 박 비서관에 청년층이 불공정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청와대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부랴부랴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수석은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불공정이냐 공정이냐 프레임이 들어올 사안이 아니다"며 "다른 사람 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별정직 정무직은 특정한 목적에 따라 한시적으로 특정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쓰는 것인데, 시험이나 경쟁 절차를 거쳐 뽑을 수 없는 것 아닌가”고 했다.

이런 해명과 달리 반대 여론은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박 비서관을 해임하라는 글이 올라왔고, 박 비서관의 동문이 '박탈감 닷컴' 등을 만들며 반대 뜻을 나타냈다. 심지어 여의도 대나무숲에 국회 관련 직원들도 허탈감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를 환호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박 비서관에 대한 거부반응은 청년층이 중시하는 '공정'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 '공정'에서도 '과정의 공정'이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선발되는 과정은 모든 절차가 경선에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온 국민이 그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박 비서관은 발표 직전까지 비밀이었으며, 어떤 기준으로 선발됐는지를 알 수 없어 '낙하산'이나 특혜로 인식될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9.7%를 기록하며 이준석호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부정평가한 응답자 중 6%가 ‘인사(人事)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전주 7위에서 박 비서관 논란 이후 4위가 된 것이다.

다만 9개월 정도 남은 임시 공무원 특성, 청년 당사자 인사, 청년 최고위원 경력, 여당 대변인 오디션 우승 경력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건수 청년·학생 시국선언 원탁회의 집행위원은 "청년 정치에 진출하거나 사회로 진출하는 데 있어 겪어야 하는 과도기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박 비서관이 경쟁을 통해 안 올라갔다는 주장들은 청년 정치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거라 동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도 "자리가 청년비서관인 만큼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여론은 박 전 비서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과정의 공정이 공개된 부분은 없지만,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임명한 인사인 만큼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20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텐데 행정관으로 임명해서는 우리 관료체계가 직접 만날 수 없다"며 "(박 비서관이) 결국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하고 대통령 앞에서도 직언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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