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최재원 감사원장 사의 표명 후 여권 비판 쏟아져
우상호 “공직윤리에 맞지 않아…코미디 같은 일”
안민석 “자가당착에 어이상실…탐욕의 벌거벗은 임금님 생각나”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퇴 등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사의를 표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두고 여권에서 견제 발언들이 연이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백혜련 최고위원은 28일 MBC 라디오에서 “끝까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그 자리를 지켜주시길 바랐는데,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기관의 장이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자리를 이용해 인기영합적으로 대중이 원하는 수사 감사를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그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 최고위원은 "대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길"이라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법조인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부여한 제도적 장치로 임기를 보장한 감사원장이 그만두고 나온다"며 "야당도 오죽 인물이 없으면 여당에서 일하던 분을 데리고 가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2017년 말 최 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지냈던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정권의 고위직을 발판으로 삼아 야권의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공직윤리에 맞지 않는다"라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징계하려고 들었기 때문에 불만을 갖고 이탈할 수 있다고 보는데, 도대체 최 원장은 왜 간다나"라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큰 실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감사원은 정치적 대권야망 실현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정계진출을 위해 임기 중 사퇴한 유일한 감사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 원장 사퇴의 변은 자가당착에 어이상실"이라며 "너무 치졸하고 조악한 결말이다. 스스로 '윤석열 플랜B'로 기회를 엿보겠다는 속셈이니, 참 꼴사납다. 탐욕의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난다"고 올렸다.

정청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며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하게 돼 있다. 세상에서 제일 얍삽한 사람이 평생 친일파 하다가 8월16일 독립운동가 흉내를 내는 사람"이라고 글을 게시했다.

여권의 대권주자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을 지낸 후 대권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을 싸잡아 비판을 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재형 감사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재형 원장은 국민의 감사를 받을 것”이라며 "그것으로 최 원장의 임기도, 전례없는 현직 감사원장의 사전선거운동도 끝났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제출하고, 대선에 나선다고 한다. 금도를 넘은 최 원장의 행보는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떠오르게 한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마치 자기 자신의 통치 권한인 것처럼 남용한 두 사람의 처신은 닮았다. 공직의식, 민주주의, 법치의 붕괴를 드러낸다”며 “이제 국민이 그들에게 묻고 따질 것”이라고 포화를 날렸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BBS 라디오에서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 아닌가"라며 "현직에 있다가 정치로 직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저도 국민 시선과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CBS 라디오에서 자신의 '제2의 윤석열·최재형 방지법 제정' 공약과 관련해 “이들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전의 감사·수사 방향에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정치적 중립성의 근본적 훼손"이라고 했다.

28일 감사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은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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