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절차 중인 의원들과 형평성 논란도 무시할 수 없어
당 관계자 “징계를 통한 강제 탈당 시 복당 절차 어려워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탈당을 권유 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김수홍·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이 3주째 탈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국민권익위의 부실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이뤄진 조치인만큼 탈당 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영훈 의원은 27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다른 4명과 같이 목소리를 내거나 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도부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각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도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탈당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의 조치는 전체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당내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송영길 대표가 하루빨리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과 함께 탈당을 권유받은 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이 이미 탈당 절차를 밟고 있어 형평성 논란도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2명(윤미향·양이원영)을 출당 조치한 것도 막판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탈당 권고 이후 3주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 결단의 시기가 턱까지 찼다”며 “금주 내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득을 이어가지만 여의치 않을 시 당헌·당규에 규정된 비상징계권을 통해 강제 탈당시키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기의혹이 경미한 일부 의원들까지 비상징계를 하는 것엔 지도부 내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징계를 하게 되면 본인의 불명예 문제도 있지만 복당 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지도부로선 쉽지 않은 결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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