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조직 다지며 당분간 거리둘 듯…'출마의 변' 키워드도 주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마침내 대권으로 향하는 배를 띄운다.

윤 전 총장은 24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애국, 헌신의 가치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자신의 각오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6말7초'라는 대강의 시기만 제시한 윤 전 총장으로선 더는 결정을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 사퇴, X파일 논란 등 악재를 정면돌파하려면 기존의 잠행으로는 어렵다는 판단이 아니냐는 것이다.

◇ "태산처럼 신중하게"…거리두며 몸값 올리기?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과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한층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으로선 야권 대선주자들을 모아 '원샷 경선'을 치른다면 흥행몰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후보 단일화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자체 조직을 정비하는 등 최대한 입당 시기를 늦추며 몸값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4·7재보선 압승과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쥐는 구도에서는 자신의 위치가 '원오브뎀'에 그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입당하지 않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뒤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이루는 선거용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당 밖에서 신비주의를 등에 업고 현재의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메시지로 입당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출마선언문 작성 몰두…공정·상식 외 화두는

'출마의 변'도 관심사다.

공정·정의·상식 등이 출마 선언문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 수사와 맞물려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직한 검사 이미지를 부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국민통합 구상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친문 지지층의 비난 세례를 받아야 했다. 동시에 전임 정권을 겨냥한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하면서 보수진영의 반감도 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진영 갈등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보수-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얼마나 구체적인 민생 비전을 담아낼지도 관심사다.

검찰총장직 사퇴 후 경제 전문가를 만나 '공부'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의 정책 능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가시지 않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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