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 줄사퇴에 행정 공백·방역 대응 부실 우려도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다음 달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전망되자 차기 도지사 선거 분위기도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부지사 줄사퇴에 행정 공백과 방역 대응 부실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시 구좌읍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을 방문한 뒤 원희룡 제주지사(앞줄 왼쪽) 등과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제주시 구좌읍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을 방문한 뒤 원희룡 제주지사(앞줄 왼쪽) 등과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다수 언론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대권 출마) 선언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7월 들어가면 언제든 가능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도지사 사퇴 시기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실무적 문제도 있고 해서 내부 검토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늦지 않게 가부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도지사 선거 열기도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벌써 공공연히 지역 주요 인사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힘 쏟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원 지사가 내달 사퇴한다면 차기 도지사 주자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퇴임한 데 이어 원 지사와 함께 정무부지사까지 사퇴하게 돼 일부에서 행정 공백과 부실 방역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돼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사퇴했으나 조만간 새로운 행정부지사가 오게 돼 도정 공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다음 달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피서철 철통 방역을 준비 중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 경제 침체, 자치경찰 위원회 출범에 따른 자치경찰제 구축,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있다.

도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원 지사 대권 출마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로 인해 제주도가 일찌감치 차기 지사 선거 분위기로 전환되는 듯하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 또 새로운 행정 수장들이 굵직한 현안에 바로 투입되게 돼 행정 연속성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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