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 스페인-디지털 강국 한국의 만남, 양국협력에 시너지 낼 것”
文대통령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참석 ‘그린-디지털-제3국진출’ 3대 협력 강조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 본회의장에서 욥 쿠엔카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답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의사당을 방문, 본회의장에서 욥 쿠엔카 상원의장의 환영사에 답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의회를 방문해 양국의 닮은 점으로 “민주주의 정신과 실천”을 꼽고 “양국 국민들은 20세기 내전과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반세기의 짧은 시간에 민주화를 이뤄냈으며, 세계에서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스페인 상원의사당 본회의장 행한 연설에서 “스페인은 포용과 상생, 이해와 협의를 통해 국제적 분열을 해소하는 ‘연결국가’를 추구한다. 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잇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며,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선도하는 ‘교량국가’를 꿈꾼다. 진실로 스페인과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힘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지난해 3월, 스페인 국민들이 매일 저녁 8시 정각에 창문을 열고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연대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세계인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지난 5월 9일 새벽 0시, 반년 만에 방역 봉쇄령이 풀려 기뻐하는 스페인 국민들의 모습에 나 역시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기쁨을 느꼈다”고 스페인 국민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데 대해 “강화된 협력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세계의 공동 번영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선도국가인 스페인과 디지털 강국 한국의 만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인 그린·디지털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 협력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기업의 한국 해상풍력발전소 투자와 한국 기업의 스페인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을 언급하고 “그동안의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에 더해 5G,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여, 아시아, 중남미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동반 성장해 나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민간교류와 관련해 ‘돈키호테’, ‘피카소’ 등 우수한 스페인 문화유산들을 열거하고 스페인 국민들의 K-팝 등 한국문화에 대한 접근 등에 대해 얘기한 후 “이번에 합의한 ‘상호 방문의 해’ 연장을 통해, 양국 국민들의 우정과 신뢰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스페인 의회에서 연설하는 문 대통령은 “한때 스페인은 ‘세상의 끝’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스페인 국민들은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만들었다”며 마젤란과 엘카노의 세계 일주가 근대사의 전환을 이끌어낸 점을 지적하고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 고대부터 현대의 시간대가 스페인의 품속에서 공존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05년, 스페인이 주도하여 출범한 ‘문명의 연대’ 역시 인류 역사에 ‘새로운 시작’을 만들었다”며 “스페인의 ‘포용과 연대의 정신’은 코로나를 극복하며 더욱 빛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文대통령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참석 ‘그린-디지털-제3국진출’ 3대 협력 강조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마드리드 스페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함께 참석해 저탄소·디지털 분야에 대한 상호 투자·교역 확대 등 양국 경제 주체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양국 협력을 위해 “탄소중립 시대를 앞서갈 저탄소 경제협력”,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디지털 경제협력”, “제3국 시장 진출을 고도화하는 협력” 세 가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최고의 전기차와 수소차, 배터리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스페인과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협력과 관련해 “스페인은 ‘디지털 스페인 2025’와 ‘경제재건계획’을 마련해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에 나섰고, 스마트시티 건설과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속도도 무섭다”며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잡는다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국 시장 진출에 대해선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스페인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한국이 5G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해 양국 경제발전은 물론 더 나은 세계 경제재건에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스페인상공회의소가 주최했다. 우리측은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을 대표로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 스타트업 기업도 참가했다. 스페인측 기업은 우리기업과 매칭되는 이베르드롤라, 지멘스-가메사, 텔레포니카 등 그린·디지털 분야의 스페인 대표 글로벌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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