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 1200만 원 업계 최고 수준... 매각 걸림돌로 꼽혀
희망퇴직 2012, 2014년 이후 처음  

씨티은행 <사진=연합뉴스>
▲ 씨티은행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씨티은행이 7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씨티은행이 7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히는 등 매각 걸림돌 제거에 나섰다. 하지만 고용 승계 문제는 여전히 매각 성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유명순 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저와 경영진은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발표로 여러분들이 느끼실 걱정과 염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매각에 따른 전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를 통해 직원들을 놓치지 않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에 있어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현재까지 고용 승계가 없는 자산 매각 방식은 검토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매각에 따른 사내 동요를 방지하고 자발적 희망퇴직을 비롯한 여러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유 행장이 희망퇴직을 언급한 이유는 최근 씨티은행 매각의 걸림돌로 높은 인건비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씨티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1200만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상회한다. 근속 연수에 따라 퇴직금 산정 비율이 높아지는 퇴직금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씨티은행의 평균 근속 연수는 18.4년으로 다른 시중은행(15-6년)보다 긴 것도 인건비 부담 요소다. 

앞서 씨티은행은 2014년 근속 연수에 따라 36~60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때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650명이 은행을 떠났다. 

이번에 씨티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씨티은행은 이보다 앞선 2012년에도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평균 36개월 치 월급을 특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등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99명이 짐을 쌌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하기로 하고 인수 의향서를 받아왔으나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없어 싸늘한 반응이 이어져 왔다. 

한편 한국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전날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당 6명(안호영, 노웅래, 장철민, 김병욱, 민병덕, 이용우 의원)이 한국씨티은행 본점을 방문했다.

이들은 경영진과 면담에서 매각시 금융소비자보호와 고용안정 2가지를 기본 원칙으로 해야한다고 요청했고, 유 행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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