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스트리아 공동기자회견에서 “방역은 과학적 의견 따라야, 정치가 좌우하면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현지 기자가 한국이 ‘코로나 극복의 월드 챔피언’이 된 비결에 대해 묻자 “방역과 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이나 과학적인 의견에 따라서 판단돼야지 정치가 그것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총리실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스트리아 기자가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월드 챔피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봉쇄가 없었고 경제 타격도 별로였는데 오스트리아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두 번째로는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마스크 착용, 국민들이 협조해 주지 않는다면 시행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세 번째로는 ICT 기술 같은 진보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ICT 기술을 개인정보보호 범위 내에서 활용해야하고 이를 위한 국제표준 마련의 중요성도 짚었다.

쿠르츠 총리는 이와 관련 “이러한 기술을 통한 성공 사례를 많이 알려야 한다”며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그것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건강한 삶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신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한국과의 기술적 협력을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신종 감염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기후변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첫째, 경제·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중과세 방지협정은 기업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양국 간 투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잠시 주춤한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를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더욱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문화협력협정’ 체결을 통한 문화·예술·관광,미래세대 교류 등 포괄적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은 그동안 효율적인 방역과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다. 앞으로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관련 경험들을 공유하며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며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과 함께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쿠르츠 총리님과 오스트리아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만남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양국의 동행에 굳건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 정상으로서 수교 후 첫 방문한 문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대통령께서 다자주의에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특히 기후변화 대응이라든가 그리고 지속적으로 평화를 위한 노력과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경제관계에 대해서도 “한국은 오스트리아의 세 번째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의 교역은 거의 타격을 받지 않았던 것”이라며 “경제 교류가 있었고 계속 심층화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경제가 덜 타격을 받았던 것”이라고 한·오스트리아 관계도 언급했다.

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중요한 파트너들과 함께 국제관계 격상을 결정해 왔다. 중요한 파트너와 전략적인 동반자 파트너를 선정했는데,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 중에 하고 싶었던 나라가 있었다. 스위스와는 지난주에 처음으로 했었고,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과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강조했다.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 임석 하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게르노트 브뤼멜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이 이중과세 방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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