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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식의 여론플러스] 2030세대 시대 정신, 公 & 共

예상대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집어삼킨 2030정치 쓰나미가 국민의힘도 덮쳤다. 그러면서 유령처럼 떠돌던 2030세대 이준석 증후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것은 2030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들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후 우리사회의 시대정신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쓰나미라고 표현할 수 있는 2030세대의 정치적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인가? 실제 전체 유권자에서 2030(18세이상포함)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월 기준 27.4%에 불과하다. 과거 2030세대만으로도 55% 전후가 되었던 90년대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런 2030세대 정치참여율(투표율)이 90년대에 비해 높다고 해도 현재의 2030정치파워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럼 2030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왜 이렇게 크게 나타날까?

첫째는 2030세대들이 갖는 표심의 유동성 때문이다. 두 번째는 유동성을 가능하게 하는 2030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의 보편성이다. 즉 세대를 넘어 다른 세대도 거부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거 판세를 분석할 때 선거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터를 세대로는 40대, 지역으로는 충청이라 분석했다. 그런데 지금은 더 이상 이러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과거와 달리 2030세대가 정치적 유동성(스윙보터)을 갖는 대신 40대들의 정치지향성이 50대와 동조현상을 보이면서 이념적 고정층화가 되어 스윙보터로서의 성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현재의 정치적 전선은 민주당을 주로 지지하는 40대・50대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60대이후 세대로 형성되고 있다. 이 두 진영에서 새롭게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것이 탈이념적・탈지역 성향의 2030세대와 과거부터 캐스팅보터 역할을 했던 중도층이다. 이 두층은 유동성 즉 스윙보터로써 여론과 선거판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이 2030세대는 40대와 달리 유동성의 표심으로 중도층과 같이하기 때문에 영향력은 더 크게 나타난다.

두 번째로 2030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의 보편성이다. 이들은 시장경쟁과 개방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면서 평등을 요구했던 4050세대와 달리 신자유주의 교육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로 경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경쟁의 공정을 요구한다. 바로 한자로 표현하면 공정할 공公이다. 그렇다고 경쟁의 냉혹성과 승자독식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그 피해자들이다. 그러나 그 대처에 있어서 2030세대는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인간소외를 주장하며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선배세대와 달리 공존과 공생을 주장한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 화법도 적대적이거나 배제로 몰아가는 4050세대와 달리 상대주의적 입장이며 정중한 편이다. 달리 말해서 공손하고 정중하다. 즉 젠틀하다. 그러면서 승자독식에 대해서도 세대나 진영독식이 아닌 공유・공존이다.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 공共이다. 共은 함께・같이, 공손・정중, 배품・바침 등 나누고 희생한다는 뜻을 내표한다. 그런 의미에서 2030의 가치를 한자로 정의하자면 공•공公&共이다

이러한 2030세대는 기존정당을 어떻게 보았고 반대로 기존 정당은 이들에게 어떻게 대했는가? 2030세대는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도 기대를 걸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원칙이 선 자본주의’, ‘법치사회’,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 ‘국민행복’사회를 약속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경쟁은 하되 법을 지키고 패자에게 한번더 기회를 주고, 패자도 공동체가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박근혜의 캠패인은 당시 2030세대가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했고, 실재 박근혜 후보는 2030세대 층에서도 기대이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박근혜정부는 약속과 달리 퇴행적 보수기득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집권 새누리당은 2030세대에 대해 유권자 비율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이념적 시각으로 전교조 좌파 교육 세대라 규정하고 무시를 하였다. 대신 고령층 지지를 위해 노인복지를 확대하면서 2030세대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2030세대는 같은 세대 정유라의 불공정에 분노를 했고, 세월호참사에서 구체제의 문제점과 보수 리더십의 한계를 보았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이 희생된 것을 지켜봤다. 그야 말로 2030세대에게는 ‘헬 조선’이었다. 그래서 세월호로 희생된 친구들이 그리고 그 바로 윗 선배들 즉 2030이 촛불을 들었다.

지금은 20대가 된 당시 10대와 그 선배들이 든 촛불은 이후 시민사회단체와 각 정당들도 함께하면서 국민 분노는 탄핵을 이끌어 냈다. IMF이후 스펙세대인 2030MZ세대는 저성장의 구조화라는 불확실한 미래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 즉 일자리와 그 이후 결혼 준비를 위한 주택문제였다. 이러한 세대에게 문재인 정부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회를 약속했다. 딱 2030세대에 들어맞았다. 그러기에 기대도 컸다. 그래서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문재인 정부는 2030세대에 충분한 일자리와 값싸고 좋은 주택공급에 실패했고, 오히려 아파트 계급을 만들어 결혼 등 미래설계 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반면 노동시장에 진입한 40대는 노동의 조직화된 힘을 통해 노동 기득권을 강화했다. 물론 동력은 평등이념이었다. 현 정부들어 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비정규직 정규직화・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의 혜택을 누렸고, 늘어난 수입으로 주식과 주택 마련도 가능했다. 문제는 조직화된 노동 기득권이 강화될수록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비조직화상태의 2030세대들은 그나마 미래를 준비하던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 자리도 없어졌다. 또한 박근혜 정부 때 정유라의 불공정을 조민에게서도 보게 된다. 거기에 더해 현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으로 늘어난 공공부문은 일부 2030층에게는 신규채용 혜택이 있었지만 비대해진 공공부문은 그들이 세금으로 책임져야 할 부채이기도 하다.

2030세대들은 보수든 진보든 기성세대가 충분한 일자리와 값싼 주택공급 문제는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한민국이 ‘헬 조선’이 아니라 ‘파라다이스 조선’이다. 그래서 스펙을 쌓고 기다렸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는 우리편이 아니라는 편가름에 정책적 배려에서 무시당했다. 반면 탄핵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서는 ‘공정 사회’ 레토릭 립서비스만 요란했을뿐 결과적으로는 이용만 당했다고 느낀다.

그러나 2030세대는 무시당하거나 이용당했어도 이미 촛불 탄핵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힘을 자각했기에 그냥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을 빌어 민주당을 심판했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이준석을 통해 국민의힘을 심판했다.

국민의힘을 심판한 결과 국민의힘 새지도부는 2030세대인 85년생 이준석과 90년생 김용태 최고위원이 진입했고 이들의 수락 연설 및 새 포부에서 강조하는 것 역시 공정과 공존이다. 이준석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비빔밥을 빗대 공존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경쟁과 배틀토론과 공정을 주장한다. 또한 ‘상호 간의 논리적인 비판이나 진심 어린 지적이 아닌, 불필요한 욕설과 음모론, 프레임 씌우기’에 맞서주길 요청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갈라치기’ ‘독주’로 비판한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586의 앵무새", "소신 없는 거수기" 노릇을 그만두라고 촉구하면서 과거 386세대와 대척점에 선다. 조국 사태를 ‘반능력주의의 극단적 사례’로 규정한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경쟁, 능력, 공정, 공생, 그리고 논쟁에서 네거티브・프레임・갈라치기・독주에 대한 거부 등이다.

그런데 이들의 주장은 중도층의 가치나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중도층 가치의 특징은 보편성이다. 그러다 보니 2030세대와 중도층의 가치들은 보수나 진보가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2030세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공존을 의미하는 公&共이 지금은 2030세대의 주장이지만 조만간에 모든 세대의 시대정신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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