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일정…“가는 길 지켜봐 달라”
국민의힘 입당…"차차 아시게 될 것"
우당 선생 관련…"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동안의 잠행을 깨고 공식 석상에 참석,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이회영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답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에 대해서는 아직,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개 장소에) 나타났는데"라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그는 '장모의 구형', '제3지대에서 정치 세력 구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등 예민한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함구하며 선을 그엇다. 장모와 부인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최근 가족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도 함구했다.

행사 참석 취지에 대해서는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며 "오늘 이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어른들께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왔다"며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당 선생의 그 가족,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우당 선생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한 분은 다섯째 이시영 한 분"이라며 "다들 이역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전 8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30여 명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이 주최한 ‘열린 토론, 미래’에서 마련한 조찬 모임에 참석해 의원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바로 전날인 7일 ‘개인적인 일정’으로 코로나 19 백신을 맞아 당분간 외부 출입이 어렵게 되면서 만남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의힘 조기 입당'이나 의원 회동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본인의 뜻과 달리 해석돼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참석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려 국민의힘 조기 입당설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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