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에 "철저한 조사 약속"...'병영문화 개선 주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현충탑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전 11시 46분께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이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66회 현충일 추념식과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 방문 일정을 을 마친 뒤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 부사관의 부모를 만나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사관의 부모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추모소 방문에 동행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측은 "고인에 대한 애도, 유가족에 대한 위로, 국민의 아픔에 대한 공감의 의미를 담아 추모소를 방문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격노를 표했는데, 다시는 앞으로 이런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병영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추념사를 통해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피해 부사관의 극단적 선택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즉각 수용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