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비판과 미국∙중국발 악재에 36% 넘게 급락
"당분간 상승 어려울듯"…”투자자가 영원히 떠날지는 지켜봐야”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잔인한 5월'로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잔인한 5월'로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진=픽사베이>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잔인한 5월'로 마감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현지 시각) CNN과 로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36% 넘게 폭락해 201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현재와 같은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거의 1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5월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4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작성했으나 이달 들어서 악재가 이어지며 급락을 거듭했다.

비트코인 하락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과도한 전력소모로 환경에 피해를 준다고 지적하면서 시작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비트코인 하락장이 본격화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가 1만 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가상화폐 탈세에 단속을 나서기 시작했고,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던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까지 ‘타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4만 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CNN은 "5월은 많은 가상화폐에 잔인한 달이 됐다"며 "비트코인 폭락은 다른 가상화폐로도 번졌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타격을 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치가 '제로'(0)로 수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르보비츠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가상자산과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그 가치가 '0'으로 떨어지는 것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비트코인을 내다 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영원히 떠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CNN 방송은 진단했다. 가상화폐 리서치업체 체이낼러시스의 필립 그래드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한 번 더 급락하더라도 3만 달러가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뛰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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