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 경륜 살려 남북관계 물꼬 트고자 미국으로 출국

미국을 방문하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을 방문하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원장은 26일 오전 9시52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미국에서 성 김 대북특별대사를 만날 것인지", "대통령 후속 메시지를 전했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 직후 이뤄지는 미국 방문이다 보니, 박 원장이 현지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세부 조율이 진행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박 원장은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 방문 후 워싱턴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핵심적인 ‘대북통’이었다.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내면서 2000년 3월 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간 후 그해 6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회담 의제 전반을 조율한 바 있다.

DJ최측근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던 박 원장과 문 대통령는 정치적으로 편치않은 관계였다. 문 대통령과 박 원장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출을 놓고 겨룬 관계다. 박빙의 승부 끝에 문 대통령이 당대표로 당선됐고, 박 원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그 후로 박 원장은 문 대통령과 정치적 대립관계로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만은 일관되게 지지했다. 박 원장은 국제 외교, 북한 관련 남다른 경륜과 네트워크를 지녔고, 문 대통령은 고착화돼있는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국정원장 임명이라는 용단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가는 박지원 원장의 이번 방미가 꽉 막혀있는 남북관계의 숨통을 트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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