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 회장, P4G 정상회의 특별세션 통해 ‘탄소중립’ 의지 밝혀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수소차 시장 공략 본격화
“미래 모빌리티 전망 밝지만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 육성해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의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의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자동차의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추가 개발하고, 다양한 수소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의 국내 시장 선전에 힘입은 현대차는 본격적으로 미∙중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는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자율운행' 분야에서 고급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 “자동차 제조∙운영∙폐기 등 전 과정 탄소중립 달성 목표”

정의선 회장은 지난 24일 ‘P4G 녹색미래주간’ 개막식 직후 열린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특별 세션에 산업계 대표로 참여했다.

‘그린 모빌리티: 현대차의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정 회장은 “수송 부문은 발전, 공장과 함께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라며 “현대차는 그린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미 전 세계에 13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23차종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차와 관련해서는 “현대차는 앞선 수소 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 ‘넥쏘’ 1만 4000여 대를 보급했으며 최근 수소 트럭 등 상용차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향후 넥쏘 후속 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현재 100여 대의 수소 전기 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올해도 200대 이상의 수소 버스가 공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한국 주요 도시의 청소차도 수소 트럭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전기차 및 수소차 운영 계획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장기적인 로드맵에 따라 자동차 제조, 운영,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할 것이며,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나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내수 선전을 기반으로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 등을 목적으로 약 8조1000억원(74억달러)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 아이오닉5와 EV6를 미국서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김필수 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가 미국에서 내놓을 아이오닉5나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라며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단차도 많고 품질 문제가 있어서, (현대차가) 앞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사드 보복 사태 이후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G80 전동차 모델 및 아이오닉5를 선보이며 중국 전기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56만2000대, 기아는 25만5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27.7%, 5.4% 높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부터 중국, 호주, 인도 등 신흥 수소차 시장에 넥쏘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의 수소차 누적 판매수는 7227대로 세계 3위 규모의 수소차 시장이다. 호주와 인도는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보급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최근 두 국가에서 넥쏘의 판매를 위한 승인이 완료됐다.

수소차 시장이 전기차에 비해 성장세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교수는 “수소차는 전기차와 부품의 60~70%를 공유하기 때문에 현대차도 (수소차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전기차, 수소차, 배터리 등 친환경 모빌리티가 미래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독 자율주행 분야가 경쟁국에 비해 3~4년 정도 기술력이 뒤처지는데, 관련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투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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