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미국에 44조원 대규모 투자
배터리, 백신, 바이오 주 실적 기대 상승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국내 기업들의 44조원 투자가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12.12포인트(0.38%) 하락한 3144.30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인 3249.30를 기록하며 마감했던 코스피가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3170~3120 내의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룩한 성과들이 코스피에 상승동력이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기난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이 함께했다. 여기서 기업 정상들은 미국에 394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로 44조원이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배터리 투자에 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170억달러(19조1600억원)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 밸리에 10억달러(1조1200억원 규모)의 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한국 셀 메이커들의 경우 미국 내 중국 배터리 업체 사장 점유율이 제로인 상황에서 선제 증설을 통한 시장 확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소재 기업들의 경우 SK아이이테크놀로지, 동화기업,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 등이 미국 내 공장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허브로서의 기대감으로 바이오 관련주도 증시에 영항을 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2일(현지시각)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 원액을 완제충전 방식으로 올 3분기부터 수억회분을 생산해 세계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외에, 보건복지부-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도는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백신의 개발 및 생산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계약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최대 18% 상승했다. 지난 3월 10일 저점 기준으로는 38% 상승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향후 주가 향방이 계약 세부 내용에 달렸다”며 “체결 금액이 매출액 대비 5% 이상(582억원)이라면 공시 대상이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럼에도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기 전까지 관련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증시는 점차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변동성 장세로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모습이지만 저점을 높여가며 강보합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3130~323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글로벌 투자환경의 변화 속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 증시의 매력을 배가시켜줄 것"이라며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위치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제약·바이오 등에 직접적인 투자, 파트너십 강화 훈풍은 코스피 상승추세 강화에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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