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오해받더라도 국민 위해 원칙에 충실하고 결단 보여주신 분"
“盧, 변화하는 세계와 대한민국의 위치를 이해한 통찰력 있는 지도자”
“과거 盧 비판에 편승한 것 반성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여해 권양숙 여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여해 권양숙 여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낡은 좌파 패러다임(old left paradigm)과 맞서며 원칙에 충실하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결단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개혁 문제와 민생 등의 우선순위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 사실상 노선 투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해를 받더라도 국민을 위해 살았던 노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라면서 노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그는 이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이 2001년 당시 법정 관리 중인 대우자동차를 방문해 "회사가 부도날 상황이면 일부 불가피한 정리해고를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 2002년 효순·미선양 사건 때 "시민단체가 할 일과 정치인이 할 일이 따로 있다"면서 시청 촛불집회에 불참한 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율 확대를 추진한 일 등을 거론하며 그가 낡은 좌파 패러다임에 맞섰던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정치인 노무현의 행적 자체가 거센 바람을 헤치고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역풍비, 역수영의 모습이었으며 세력, 권력, 돈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언론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인들에 대해 "통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30년 전의 낡은 이념에 매달려서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한 뒤 "저는 노 대통령이 변화하는 세계와 대한민국의 위치를 이해하고 우리가 어디로 나갈지 설계한 통찰력 있는 지도자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송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하고 때론 비판에 편승했던 부끄러움을 반성한다"고 밝혔으며 “그는 가장 인간적이고 누구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였다. 그 사랑은 단지 마음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더 용감했고 더 주저함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송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이 다 양보할 수도 없고, 이러다 대통령직을 못 하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라는 발언을 두고 “누가 대통령을 하기 싫은데 하라고 했는가? 자기가 나서서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고 눈물 흘리며 국민들에게 호소해서 뽑힌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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