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바보 노무현’ 삶처럼 희망 잃지 않겠다”
이낙연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균형 발전 남부권 개발로 실현시킬 것”
정세균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
유시민 “盧의 빈자리 아직 온전히 채워지지 않아”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봉하마을에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봉하마을에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상원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부겸 국무총리 등 많은 대권 주자와 정계 주요 인사들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열린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등 유족과 각계 주요 인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여권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이 참여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선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권양숙 여사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해 이목을 끌었다.

 

김부겸 총리가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부겸 총리가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 놓지 않겠다”
유시민 “정치적 견해 충돌해도 인정하고 타협해 나가야”

김부겸 총리는 추도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매진한 일은 지역주의를 넘어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의 불신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다"며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을 두지 못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정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며 “국민의 가슴 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겠다”고 선언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추도사에서 특히 김기현 원내대표와 여영국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 이사장은 “신념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충돌한다고 할지라도 서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토론하며 타협해 나가면 더 성숙한 민주주의와 사회로 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여영국 대표께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빈 자리는 온전하게 채워지지 않았다”며 “그분의 꿈을 실현하려면 더 긴 시간 더 많은 사람들이 크게 노력해야 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전 총리가 지난해 7월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與 대권 주자들 잇따라 추모의 목소리… “균형, 공정 지켜내야” 

이낙연 전 총리는 추도식 전 권양숙 여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남부권 발전이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균형 발전의 핵심이다”라며 “이를 위해 김경수 지사와 협력해 부산과 목포 간 KTX 신설 등 남부권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추도식 참석 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면서 "정치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 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을 지키지 못한 저희는, 어둠 속에서 날아오르는 부엉이처럼 다시 일어서겠다"면서 "반칙을 단죄하는 일이 원칙이고 특권을 깨트리는 일이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봉하마을을 찾았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떠난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균형 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반칙과 특권 없이 승리할 수 있는 공정한 세상,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양숙 여사가 추도식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양숙 여사가 추도식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권한대행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정신과 용기 이어가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대행은 추도식 참석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며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은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자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진영을 뛰어넘는 용기를 보여줬다"라면서 "그분이 살아계셨다면 거짓과 위선이 판치는 현 정권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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