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러스 이기는 길은 인류의 연대와 협력, 70년 한미동맹 모범으로 세계가 연대해야”
펠로시 “코로나 팬데믹을 퇴치 등 다양한 이슈에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
미 상·하원 文대통령의 방미 환영 결의안 발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낸시 펠로시 의장 등 지도부와 만나 “한미 간 대화가 한반도평화는 물론 코로나 극복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을 더욱 깊게 하고 전 세계의 연대를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의사당에서 가진 미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는 사람과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넓혔지만 역설적이게도 전 인류가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증명했다. 바이러스를 이기는 길이 인류의 연대와 협력에 있듯 더 나은 미래도 국경을 넘어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70년간 다져온 한미동맹이 모범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련한 펠로시 의장 등에게 감사를 표하고 취재에 나선 언론인에게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외 현안 해결을 위한 미 의회와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언론인들도 무척 바빠지셨을 줄 안다. 나의 방문으로 더 많은 일을 안겨드리게 되었는데, 그 수고가 보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2017년 (문 대통령이)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만났던 그때의 영광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이 자리에 모시게 돼 매우 큰 영광”이라고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그러면서 한미관계와 관련해 “한미관계는 사실 안보관계 외에도 굉장히 깊은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양국 간의 우정은 2만8천 명이 현재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수십만의 미국인들을 통해 저희들이 더욱더 공고하게 생각하고, 감사해 한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비핵화뿐만 아니라 기후 문제에 대통령께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팬데믹을 퇴치하는 것 등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은 혁신을 선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펠로시 하원의장, 호이어 민주당 원내대표, 스컬리 공화당 원내총무,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민주당),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당), 스콧 페리 하원의원(공화당), 앤디 킴 하원의원(민주당), 메릴린 스트릭랜드 하원의원(민주당), 영 킴(Young Kim) 하원의원(공화당),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공화당)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는 한미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공급망 협력 및 백신 협력 등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위기에서 한미 양국은 진정한 동맹정신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실용적’으로 평가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미 대화 조기 재개가 관건’임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중 관심사인 반도체-배터리 협력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들며 첨단 분야에서의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로나19 백신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백신 접근 확대를 위한 미국의 리더십을 평가하고 우리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 및 전 세계에 공급 등의 상황을 설명하고 한미 양국이 백신 수급을 비롯한 보건안보 정책을 보다 긴밀하게 조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와 관련 일본은 매우 중요한 이웃으로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기후변화, 코로나19 등 실질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을 설명하고 양국 간 협력을 얘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계 4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들이 사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미 의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미 상·하원은 앞서 문 대통령의 방미 환영 결의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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