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후 ‘실탄’ 1조 이상 확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력 확대에 ‘총력’

전통적인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 탄소중립 등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전통적인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 탄소중립 등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전통적인 정유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 탄소중립 등 친환경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윤활유 제조업체인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지분을 매각했고,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렇게 마련된 실탄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생산력 확대를 위해 투자할 방침이다.

'윤활유 제조업' SK루브리컨츠•‘석유화학’ SK종합화학 등 지분 매각 추진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화학 업체의 지분 매각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시도해온 SK루브리컨츠 지분 40%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회사 IMM 크레딧솔루션이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JP모건을 매각 자문사로 선임해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을 대상으로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SK종합화학의 지분도 100% 소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정유사는 석유화학 쪽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오히려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어서 메인이 정유에서 배터리 쪽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친환경 사업 강화 전략인 '그린 밸런스 2030'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성장 재원을 마련하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SK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규모 투자 계획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을 급성장 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분리막 사업 역사상 역대 최다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약 1조1300억원을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유럽 3, 4번째 분리막 공장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건설할 폴란드 3, 4 공장은 각각 연간 생산능력 4억3000만㎡ 규모다. 이로써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존 1, 2 공장 6억8000만㎡ 생산 능력과 합산해 폴란드에서만 연간 총 15억4000만㎡ 분리막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국내 충청북도 증평 및 중국 창저우 등에서 약 8억6000만㎡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폴란드 실롱스크와 중국 창저우에 짓고 있는 신규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면 생산능력은 올해 말 약 13억6000만㎡로 늘어난다. 이번 폴란드 3, 4 공장 투자로 2024년 생산능력은 27억3000만㎡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구매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약 40억㎡였던 전 세계 분리막 시장이 2025년에는 약 160억㎡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SK루프리컨츠 지분을 매각했고 향후 SK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한 뒤에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배터리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이 후발주자로서 초반에 적자를 본 부분은 있었지만, 올해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내년부터 턴어라운드해서 지속적으로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