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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新도약 삼성②] '뉴삼성' 이재용 사면론 ‘봇물’…이부진-서현, 자율경영 강화

구속 수감으로 ‘뉴삼성’ 위기감 고조
반도체 전쟁 사령탑으로서 이 부회장 역할 강조
이부진·이서현 계열 분리 가능성 낮아…자율경영 방향으로

 

[편집자주]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첫 발을 내딛었지만, 향후 전자·호텔·패션 부문으로의 그룹 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라는 난제도 존재하는 상황, 바이오와 헬스 산업 등 그룹의 신수종사업 추진 전략이 나온지 10년이 넘은 지금 삼성은 새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폴리뉴스>는 한국경제의 중추인 삼성그룹의 재편과 향후 행로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폴리뉴스 김상원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 지분 상속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 중이며 그를 중심으로 한 ‘뉴삼성’ 실현을 위해 사면 요구는 빗발치고 있다. 또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행보도 계열 분리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50%를 상속받아 삼성생명의 개인 최대 주주가 됐다. 상속 이후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10.44%다. 삼성 그룹은 삼성물산이 19.34%의 지분으로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이 다시 삼성전자에 8.51%의 지분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연결구조에서 상속 전 삼성물산 주식(17.33%)을 지렛대로 삼아 지배력을 행사했다. 또한 상속 이후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은 높아졌다.

 

 

‘뉴삼성’ 도약 위한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구 빗발쳐

이 부회장은 1년 전 경영권 승계 문제 등의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 발표 이후 몇몇 계열사에는 노동조합이 생기고 준법감시위원회가 생기는 등 삼성 내부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투자나 성장 등 ‘뉴삼성’으로의 도약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올해 삼성전자가 발표한 투자 계획은 기존에 결정된 것과 그대로다. ‘반도체 대란’이라 불리는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인텔, TSMC 등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증설은 수개월째 확정되지 않았다. 그룹 인수 합병 또한 지난 2018년 이후 전무하다.

이런 상황 속 이 부회장이 선언한 ‘뉴삼성’으로의 도약에 대한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래 성장 사업과 인재 육성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사람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경영 공백 장기화는 삼성의 성장 가능성과 한국 경제의 도약을 힘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지난달 27일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서를 제출했으며 30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를 건의했다. 이들은 반도체 전쟁의 사령탑으로서 이 부회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들 또한 이 부회장의 사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에게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이 69.4%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에 게시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이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열린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사면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부진·이서현 그룹 분할 가능성 낮아

이 전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향후 행보 또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상속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지만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다른 계열사 주식을 물려받아 그룹 내 자율 경영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 전 회장이 경영활동을 할 당시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경영에 주력해왔다. 이 사장은 2001년 호텔신라에 입사한 이후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11년 호텔신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삼성그룹의 호텔·면세점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서현 이사장 역시 삼성물산 패션 부문(옛 제일모직)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지내면서 패션과 광고 사업을 담당했다. 2018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엔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는 이 전 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이번 상속을 통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게 됐다. 이 사장의 경우 이 전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6.92%를 상속받아 개인 2대 주주가 됐으며 삼성전자 주식을 처음 소유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부진 사장이 호텔 신라를 주축으로 해 계열 분리를 시도할 수 있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서현 이사장 또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축으로 독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재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 유행상황과 그룹의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계열 분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가 면세점을 중심으로 이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호텔과 패션산업 전반적으로 코로나 19 여파에 따라 실적이 부진하다.

또한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이 전 회장이 병상에 있던 기간에도 별다른 계열 분리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삼성 그룹 안에서 호텔신라의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측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해서 “전혀 아는 바 없다”며 계열 분리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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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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