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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정치판 흔든 ‘MZ세대’...공정에 ‘민감’, 이념엔 ‘자유로워’

이소영·장혜영·이준석·진중권, MZ세대 표심 진단
4.7보선서 2030세대의 국힘 지지는 ‘포스트잇’
경쟁에서 기회의 평등을 최우선에 두는 세대

 

[폴리뉴스 김상원 기자] 4·7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권이 20·30세대 표심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논쟁이 5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이념 논리에서 자유롭고, 공정성과 투명성에 관해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일 밤 방영된 채널A 특별기획 'MZ세대 정치를 말한다'에서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벼락거지’, 성평등, 공정이라는 주제로 MZ세대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결론적으로 네 명의 토론자 모두 MZ세대에게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세대라는 점에 공감했다.

MZ세대의 국민의힘 지지는 잠시 붙은 포스트잇 같은 것

4·7 재보궐선거에서 MZ세대가 오세훈 시장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결과에 관해 이 의원을 포함한 패널 모두 정부와 민주당의 기존 행보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경쟁에 몰린 상태에서 해결책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경쟁뿐이기 때문에 공정성이란 주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정권 들어 조국 사태 등 계속 무너뜨린 것이 공정이므로 (MZ세대는) 그 반발로 국민의힘을 찍은 것이다. 마치 포스트잇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인사들이 기존 기득권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투명성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기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며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장 의원은 “MZ세대는 진보와 보수의 편도 아니고 자기 자신들의 편이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사물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매순간마다 사안을 판단하고 있다”며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보여준 MZ세대의 정치관을 진단했다.

 

 

부동산과 가상화폐에서 촉발한 상실감은 기성정치권이 해결해야

2일 방송에선 ‘벼락거지’라는 컨셉을 소개했다. 벼락부자의 반대말로 근로 소득이 아닌 부동산이나 가상화폐, 주식과 같은 자산으로 돈을 벌게 되는 이가 많아지면서 젊은 세대들이 상실감에 빠져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관해 가상화폐를 둘러싼 정책을 두고 토론이 이어졌다.

진 전 교수는 “좋은 일자리도 없고 열심히 일해도 집을 살 순 없다”며 “그런데 떼돈을 번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면 거기에 비해 자신은 ‘벼락거지’가 된다”고 용어를 설명했다. 덧붙여 “가상화폐는 위험한 자산이다”라며 “말도 안 되는 값에 코인을 사는데, 이 값에 사는 이유는 나보다 더 큰 바보가 있어 누군가가 비싸게 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가 무한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큰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미 가상화폐는 세계적인 경제 현상이기 때문에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며 “시장 질서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무엇을 누구에게 청구할 수 있는 것이 명확해져야 하며 내용에 대한 공시를 거래소가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의원은 “그렇게 하려면 개념 규정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정부는 오히려 새로운 개념을 만들면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MZ세대의 민주당 지지 철회 성 평등 정책 때문 VS 갈라치기 시도일 뿐

20대 남성의 약 70%가 재보궐 선거에서 오 시장을 지지한 것을 두고 그 원인이 정부와 민주당의 성 평등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의원은 정부가 젠더 프레임을 작동해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나머지 패널 셋은 모두 논리적 비약이라고 반박하면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장 의원은 “재보궐 선거가 일어나게 된 원인이 바로 정치인들의 성 비위 때문이다”라며 “이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이 다른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호도됐다. 이것이 우리가 마주한 성평등의 현주소다”라며 지금의 성 평등 정책이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 또한 “민주당의 여성 정책에 대한 반발심 때문에 나온 선거결과라고 동의하기 어렵다. 오히려 남성들의 지지율은 성 관련 이슈보단 공정 관련 이슈가 터졌을 때 훨씬 많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은 “정당이나 정부가 기본적인 형사 사건을 다룰 때부터 젠더 프레임을 작동한다”며 “이런 사례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성 평등 교육도 남성을 잠재적 가해로 만들고 있는데 이런 경향은 이번 정부가 들어선 후 더욱 심해졌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성 갈등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분은 이 전 최고위원뿐이다”라며 “본인이 안티 페미니즘 캠페인을 했다고 해서 자랑하고 싶은 것 같은데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이 의원도 “정치인이 이렇게 20대 남성, 여성으로 구분해서 갈등 구조를 만들고 적대시하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누가 더 고통스럽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갈라치기 한다면 사람들은 내 고통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빠지게 돼 고통에 대해서 말할 자격은 나에게만 있다는 독선에 빠진다”며 덩달아 반박했다.

토론이 격화되자 장 의원은 “오 시장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과도한 페미니즘 정정 때문이라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라며 “안전의 관점에서 30세 이하의 남성 강간 피해자는 19명인 것에 비해 여성 피해자는 3338명이다. 동등한 시민으로서 안전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 몰라

마지막으로 패널들은 MZ세대가 생각하는 공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토론자들은 모두 MZ세대에게 기회의 평등이 중요하다는 점엔 동의했지만 그 평등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나 기성세대들은 MZ세대의 공정에 대한 감각과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에 존재한 공정, 정의의 잣대만 들이댔다”며 “기성세대들이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의 개념이나 내용이 자신들의 것과 다르다는 점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MZ세대가 사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세계를 만든 것은 그 이전 세대이다”며 “지금의 정치는 불공정한 질서 그 자체에서 거대한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규칙을 지키자는 공정은 중요하지만 규칙 자체가 너무나 불공정하다면 종국에는 그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앞으로 정치권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 전 최고의원은 “기회의 평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평등을 다르게 정의해서 굉장히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기회의 평등을 무너뜨리면 결과와 과정이 정의로울 수 없다. 공정한 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공정은 개인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공정한 경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라며 “경쟁을 넘어선 사회적인 해법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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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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