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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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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문자폭탄을 지켜주는 민주당의 김용민들

다른 의견에 대한 입막기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문자폭탄에 대해 “당연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그 이야기하셨다. 하다못해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용민은 DJ가 했던 말의 진의를 철저히 왜곡되었다. DJ가 말했던 것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권력을 상대로 다른 행위를 하기 어려운 약자들의 마지막 저항 수단을 의미한 것이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DJ의 진심을 이런 식으로 왜곡하여 자신들 정파의 흉악한 무기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삼다니, 그 말뜻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머리가 나쁜 정치인이거나, 아니면 교묘하게 왜곡하는 가슴이 나쁜 정치인일 것이다. DJ가 욕하라고 했던 대상은 서슬퍼런 권력이었고, 욕하는 주체는 힘없는 약자들이었다. 그러나 문자폭탄은 정반대이다. 문자폭탄은 여당 안에서 힘없는 비주류 정치인들의 입을 막기 위해, 권력을 지키겠다는 극성 지지자들이 행하는 행위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아니라, 자신과 다른 의사 표시를 억압하는 폭력적 행위인 것이다.

문자폭탄을 정당화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들먹이고 DJ를 인용하는 모습은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모욕하는 일이다. 속으로야 문자폭탄을 ‘양념’처럼 즐기는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은 짐작해왔던 바이지만, 이렇게 문자폭탄을 공공연하게 찬양하는 소리가  집권 여당 국회의원의 입에서 태연하게 나오는 사실이 놀랍다. 자신들과 다른 견해를 허용하지 않는 정치는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없다.

16세기 종교개혁의 지도자였던 칼뱅은 ‘신정정치’를 내걸고 점차 폭력적인 독재를 해나갔다. 칼뱅은 자신의 해석과는 다른 독립적인 성서 해석을 용납하지 않았다. 칼뱅 자신과 성서 해석을 달리하는 것은 의견의 차이가 아니라, 이단이나 국가적인 범죄로 다스렸다. 그런 칼뱅에게 맞서다가 박해를 당한 것이 카스텔리옹이었다. 카스텔리옹은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고, 성서 또한 사람마다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혹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대해 너무나도 뚜렷한 확신을 가진 나머지 오만하게 다른 사람을 멸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오만에서 잔인함과 박해가 나온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견해가 있건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견해가 같지 않다면 조금도 참으려 하지 않는다.”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카스텔리옹은 목숨을 걸고 칼뱅에 맞섰고, 물론 싸움은 권력을 가진 칼뱅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역사는 카스텔리옹을 ‘폭력에 대항한 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이지,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는 것이 정치임에도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저곳 휘젓고 다니면서 문자폭탄을 날리는 민주당의 극성 지지자들, 그들을 옹호하는 여당 정치인들의 얘기이다. “문자폭탄을 보내는 2천∼3천명의 강성 지지층들에 70만 권리당원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다”는 조응천 의원의 발언에 다시 문자폭탄은 쏟아진다. 여전히 문자폭탄을 옹호하는 민주당 ‘친문’ 정치인들의 말도 이어진다.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윤건영)

"기어이 당원을 외면하자 한다면 정당정치의 자격이 없다.”(이재정)

'문자폭탄'이라는 의사 표현과도 마주쳐야 된다.”(박주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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