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금리 차 코로나19이전 보다 확대
금융위, 12월까지 예대율 10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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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예금금리는 하락추세다.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해 예금금리와의 차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많고 대출 규제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예금금리의 하락추세가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간의 차이가 코로나19 이전 보다 더 벌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간 차이는 1.89%포인트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과 2018년 12월에 두 금리차가 각각 1.62%포인트, 1.67%포인트인 것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 공시를 보면 이날 예금은행들의 정기예금 47개 상품 중 세후 기준으로 이자율 1%(1년 기준)를 넘는 상품은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전북은행이 이에 속한다. 47개 정기예금 상품의 이자율은 0.9%-0.38% 사이를 보였으며 이들의 평균 금리는 0.7%가량을 보였다.

보통 예금 금리도 올해 들어 하락세로 추정된다. 예금 금리에 따라 주로 움직이는 코픽스(신규취급액기준)가 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1월(0.90), 2월(0.86), 3월(0.83)로 점차 낮아졌다. 4월에는 0.84로 소폭 상승한 정도다. 

반면 대출금리는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2월에는 2.92%-3.57% 수준에서 3월에는 3.03%-3.72%로 0.11%-0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말 기준인 3.32%-3.63% 수준과 비슷하다.

금융지주들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도 낮은 예금금리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태이며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으로 금리가 산정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예금금리 인상은 힘들어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방안으로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을 12월까지 100%에서 105%로 허용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만일 은행이 예대율 100%를 넘길 경우 예금잔액보다 대출금이 많다는 의미여서 자산건정성에서 나쁜 평가를 받는다. 

또한 시중은행들의 수신액이 증가하고 있는것도 예금금리가 인상되지 않는 이유다. 수신액이란 은행이 자산을 만들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금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도 시중에 유동성이 흘러 넘치기 때문에 은행들은 수신액 확대를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예대율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은행들의 실적자료에 따르면 4개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단순 평균 예대율은 98.6%로 지난해 말(99.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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