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주최 첫 공개검증대 4인4색 입장…'영남당' 놓고 신경전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이 26일 초선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차기 원내 전략 등을 놓고 각기 다른 구상을 드러냈다.

첫 공개검증 자리였던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 56명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로, 후보들이 4가지 공통 질문에 3분씩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들 원내대표 주자 4인방은 대여 투쟁에 대한 인식부터 '영남당' 논란에 이르기까지 4인4색의 입장을 보이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 협상이냐 투쟁이냐…미묘한 시각차

전투력을 앞세운 김태흠 의원은 "야당은 싸워야 한다"며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 전투력이 가장 강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성동 의원은 "싸움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상식에 기반한 중도와 합리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협상 7, 투쟁 3'의 비중 배분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의동 의원은 "강성 원내대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시대착오적이며, 민주당 전략에 말리는 일"이라며 "핵심은 민심의 지지"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싸울 때 싸우고 빠질 때 빠지겠다"며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서 탈진영적 의제 설정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도 좌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상임위원장 되찾아야" 공감대

대여 투쟁에 대한 각론의 차이는 서로 다른 원 구성 협상 전략으로 연결됐다.

김태흠 의원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데 원론적으로 공감하면서도 "협치는 여당의 용어"라며 "당당하게 가는 게 좋다"고 저자세를 경계했다. 권성동 의원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복원하고 악법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임위는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걸할 필요는 없다"고 단서를 붙였다.

유의동 의원은 "민주당의 대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에 위원장 몇 석 달라고 구걸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김기현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장물"이라고 전제하고, "돌려줘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정말 나쁜 사람이다. 이를 국민에 고발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 "특검과 국정조사 필요"…디테일은 제각각

정부·여당의 실정을 드러내기 위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는 4명 모두 공감했다. 그 주제에 대해서 다소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유의동 의원은 "백신 수급 차질 문제, K방역 문제는 국회에서 반드시 국정조사로 다뤄야 한다"며 "LH 사태, 라임·옵티머스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특검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지목했다.

김기현 의원은 "백신, 방역 문제는 지금 당장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부동산 투기 관련 특검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LH 사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불법 탈원전 문제는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 "(수사 대상을) 백신 방역 문제로 선회할 수 있고,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LH 사태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는 민주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며 "(특검이나 국정조사보다)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오른쪽부터),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앞서 초선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의동(오른쪽부터),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앞서 초선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베이스캠프 논쟁으로 번진 영남당 '불꽃 설전'

'영남당' 논쟁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4·7 재보선 직후 초선 의원들이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자"고 성명을 내면서 불거진 논란으로, 출신 지역에 따라 후보들의 답변이 엇갈렸다.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은 "영남당이라는 말을 우리 스스로 더이상 써서는 안 된다"며 "영남은 지역, 가치, 철학을 확장하기 위해 중요한 베이스캠프"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충청 출신의 김태흠 의원은 "베이스캠프에 사람이 많으면 안 된다"고 곧바로 막아섰다. 그는 "영남보다 중부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자신을 부각했다.

강릉 출신의 권성동 의원은 "특정 지역 출신이라서 되고 안 되고는 아니다"라며 "전국 정당화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의견을 밝혔다.

수도권의 유의동 의원은 "우리가 영남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건 문제가 아니라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의 지지를 영남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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