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사회를 위해 의장석에 앉자 전날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
▲ 국민의힘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사회를 위해 의장석에 앉자 전날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야당 의원들을 향해 "신났네, 신났어"라며 조롱섞인 발언을 한 김상희 부의장이 20일 의장석에 오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이 이를 무시하고 진행하자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본회의장에서 전원 퇴장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선교 국민의힘 발언이 끝난 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사봉을 김상희 국회 부의장에게 넘겼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과 좀 하세요" "부의장직에서 내려오세요"라며 항의했다. 이를 무시하고 김 부의장은 질의 순서로 단상에 오른 민주당 양향자 의원에게 "질의하세요"라며 의사 진행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속된 항의 속에서도 김 부의장이 이를 무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끝내 본회의장을 떠나 전원 퇴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그렇게 나가는 것도 사과하세요"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김 부의장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질문을 마치고 내려가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격려를 받자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마이크가 꺼지지 않았던 탓에 모든 의원에게 전해진 것이다. 이에 부의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허 의원이 홍남기 총리대행에게 4.7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TBS의 '일(1)합시다' 캠페인과 파란색 택시 래핑 광고 등과 관련해 여당에 편향적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례라며 지적했다. 질의를 마친 허 의원이 퇴장할 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잘했다"며 박수로 격려했다. 

이를 본 김 부의장이 혼잣말로 한 발언이 마이크가 꺼지지 않아 장내에 들리면서 야당 의원들이 항의한 것이다. 

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존경한 선배 여성 국회의원인 김 부의장께서 정중하게 하지만 단호히 진실한 사과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제출할 수밖에 없고 또 국회부의장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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