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역 시세 75% 반영, 분양가 3.3㎡ 당 최대 4224만원...용적률 600%, 층고 49층

서울주택도시공사는 1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계획과 조건을 제시했다. 한강변에 강남과 가깝고, 역세권 위치로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들 가운데서도 사업 성사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주택도시공사는 1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계획과 조건을 제시했다. 한강변에 강남과 가깝고, 역세권 위치로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들 가운데서도 사업 성사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방안’으로 추진 중인 공공재개발의 구체적인 사업 조건들이 발표되고 있다. 1차 공공재개발 후보지 흑석2구역의 공공재개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흑석2구역은 면적이나 예상 세대 수 등에서 1차 9개 후보지들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커 사업 성사여부가 주목됐다.

19일 흑석2구역 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 측에서 흑석2구역에 제시한 사업조건은 분양가 3.3㎡ 당 최대 4224만원, 용적률 600%, 층고 49층이다.

SH공사와 흑석2구역 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영석교회에서 공공재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SH는 이날 흑석2구역 분양가로 3.3㎡ 당 최대 4224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인근 ‘아크로리버하임’과 ‘흑석센트레빌’ 등 주변 단지 시세의 75%를 반영해 결정한 가격이다.

해당 분양가는 지난해 5월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의 분양가 3.3㎡ 당 2813만원, 지난해 12월 시공사를 선정한 흑석11구역은 3.3㎡ 당 약3600만원의 분양가를 예상하는데 비해 600만원에서 1400만원 이상 분양가를 더 책정한 것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는 10억6189만원, 84㎡는 13억823만원, 115㎡는 15억6946만원 등으로 계산됐다.

용적률은 600%를 적용받았다.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당시 SH 측에서 제안한 용적률은 487%였다. 600% 용적률은 추진위 측에서 SH 공사에 요구한 수준이었다.

사업이 시행되면 흑석2구역에는 지하5층, 지상4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건설된다. 가구 수는 현재 694가구에서 1324가구로 630가구 늘어난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은 293가구에서 512가구로 늘어난다. 용적률 인상에 따라 늘어난 가수의 절반가량은 임대물량으로 공급하게 된다. 임대물량은 재개발 임대주택 104가구, 국민임대 물량 253가구 등이며, 수익형 전세 155가구도 분양된다. 수익형 전세는 분양자가 주택 지분의 일정 부분만 취득 후에 정부가 다시 매입하는 분양 방식이다. 나머지 300가구는 조합원 분양 물량이다.

추산 비례율은 104.78%가 나왔다. SH가 추산한 민간재개발의 비례율은 84.09%였다. 비례율이 높으면 그만큼 주민분담금도 줄어든다.

SH는 향후 주민대표회의 구성을 위해 주민동의서 징구를 받을 예정이다. 주민대표회의와 협약체결 이후에는 재정비촉진계획변경을 완료하고 사업시행자도 지정할 예정이다. 입주는 5년가량 걸릴 전망이다.

이현욱 SH공사 공공재정비1부 주임은 “현재 추진위에서 제공한 자료로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산정이 이뤄진 상황이므로, 추후에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정확한 산정이 이뤄지면 조합원 분양 물량 등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적률이나 층고 등 조건의 경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흑석동에 위치한 박동현 뉴-강남 공인중계사 대표는 “현재 제시된 조건을 보면 주민들도 사업성은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며 “SH 공사 입장에서도 서울에서 일반분양 500세대과 임대주택 500여세대를 9호선 흑석역 같은 역세권 입지에 짓는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사업 조건에 대한 주민 반응은 “좋은 편이다”라며 “한국부동산원에서 종전자산 가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는 분양가 추정치 내놓았는데, 확정치를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민동의 요건(주민 50% 동의)을 넘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일부 상가 소유주들을 비롯해 지분이 큰 소유주들의 반대 의견도 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직접적으로 밝힌 분들은 없다" 면서 "다만, (의견이 들어오면) 상가를 설계에 포함하는 등 반대 소유주들 의견도 수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와 추진위 측은 주민의 3분의 2 동의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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