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
장진영 "결국은 국민의힘을 기둥으로 하는 정치 행보로 갈 수 밖에 없어"
박상병 정치전문가 "제3신당 현실화 되면, 제1야당 될 가능성 높다"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사진=연합뉴스>
▲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일(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가지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자리는 김 전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오는 16일 만나기로 했다"며 "가끔 통화하고 만나는 사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 전 의원이 준비 중인 ‘제3지대 정당’ 창당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을 통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중도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 기성 정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 (양당을) 교체해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분도 정치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측면이 있다.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못박기도 했다.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왔다고 높이 평가한 김종인 위원장도 13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으로는 절대 안간다. 윤석열 총장도 국민의힘에는 안갈 것 같다. 아사리 판에 들어가서 무슨 빛을 보겠냐"며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 지도 모른다"고 말한바 있다. 

이렇듯 김종인-금태섭의 '윤석열 제3신당 창당'이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모 언론매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선거는 '대권주자' 싸움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신당에 합류하는 순간 정당 지지율이 크게 오를 수 있다"며 "국민의힘과 통합하더라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윤석열 제3신당 창당되면, 제1야당 가능성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제3신당 창당이 현실화 될 경우, "상당한 지지와 힘을 받아서 '제1야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15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일부에선 제3신당 창당에 대해 비판을 하는데, 창당 자체를 탓할 필요는 없다. 창당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국민의 여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은 소위 말해 '대통령 감'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3신당과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힘을 합칠 경우엔, 여론지지와 함께 힘을 받아 제1야당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윤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현실에, 신당을 만들고 대선까지 간다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 있다"며 "대선 후보는 큰 정당이 필요하다. 상대의 공격에 방어막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몇 사람 모아서 대선까지 끌고 간다는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 (여·야에서) 선거든 정치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뜻을 모아서 함께 가야 대선 후보를 방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진영 전 바른미래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13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국민의힘 중심으로 선거가 치러졌고, 또 결과도 이제 압승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의힘을 기둥으로 하는 그런 정치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제3신당 창당에 당 차원 경계

금태섭 전 의원과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제3신당 창당설'에 국민의힘의 반응은 매우 차가웠다. 승리의 박수로 환호하며 떠나보내자마자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제3신당 창당'을 놓고 당 차원에서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주호형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불교방송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안갈 것'이라는 김 전 위원장의 말에 "귀신이 웃을 일"이라고 일축하며 "윤 전 총장 입당 여부를 단정하듯 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김종인-금태섭 신당에 대해 "제3지대 신당은 야권 분열이고 언론의 작문에 가깝다"고 날을 세웠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이 '제3당'이니 밖에 나가서 정당을 만드니 하는 것은 하나의 말이지, 실제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건 정치인으로서, 원로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며 "저는 (신당 창당을) 안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국가·국민·민주·자유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신당 만드는 게 야당에, 국가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개인의 욕심이 있다 하더라도 자제해야 하고, 그것이 자기 원칙이라 그래서 밀고 간다면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전 위원장을 겨냥 "저주의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탐욕적 당 흔들기"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끝없이 가능성 높은 대선주자를 헌팅하고, 또 다시 떨어져 나가 총질하는 기술자 정치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구악"이라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에게 "김종인 덫에 걸려 야권을 분열시키고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하는데 동참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7 재보선 직후인 지난 9일 주호영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제3지대 창당'관련 “우리나라에서 3지대가 성공한 적이 없다. 대선주자는 커다란 정당을 배경으로 삼지 않으면 혼자서 상당 기간을 갈 수 없다”면서 “정당 밖 대선후보는 (엄청난 부자가 아닐 경우) 다른 사람 도움을 받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정치자금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7월 이전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권성동 의원도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윤석열의 제3지대 창당' 관련 "그런일은 결코 없다"고 단언하며 “현대 정치에 있어서 아무리 본인이 뛰어나더라도 독불장군이 있을 수가 없다. 조직과 시스템이 결합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못박았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0~1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6.3%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23.5%)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2.3%)를 오차범위 밖에서 모두 앞섰다.

또한 KSOI 조사결과 4.7 재보선기간 중 조사와 선거 이후 조사에서 모두 윤 전 총장이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윤석열의 경쟁력'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었던 지난 4월1주차(2~3일) KSOI 조사에 의하면 ‘윤석열35.5%-이재명25.4%-이낙연11.8%’을 기록했고 4,7 재보선 직후인 4월2주차(9~10일) 조사에서는 ‘윤석열32.1%-이재명24.6%-이낙연12%’를 기록했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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