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초선의원들 "영남당 탈피하자"
당 전격 쇄신 위해 목소리 내는 초선의원들
당대표 하마평으론, 김웅·김미애·윤희숙·박수영·황보승희 등
원내대표 출마 의지 보인 김기현 "쇄신은 우리 당이 나가야할 방향"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후 당 내부에선 본격적으로 당 대표, 원내대표 등 전당대회 후보 선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대표 후보군으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초선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의 전격 '쇄신'을 위함이다. 차기 대선까지 본다면, 당이 실질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선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혁신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4.7 보선 이후 본격적으로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초선 의원들이 직접 레이스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김웅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이외에도 김미애, 윤희숙, 박수영, 황보승희, 이준석 등이 하마평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3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뜻을 보이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초선 의원들이 당대표 후보군으로 대거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당을 제대로 '혁신' 해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4.7 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중도층과 2030 세대의 지지를 받으면서 압승했다고 보며, 이에 내년 대선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쇄신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野초선의원들 "구시대 유물 된 계파 정치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보는 한팀 될 것" 선언

초선 의원들은 선거 끝난 직후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의 승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의 패배이자, 우리 국민의힘에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명심하겠다.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를 단호히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한팀이 되겠다"고 말하며 '영남당 탈피'를 주장했다. 

이는 TKPK 중심으로 한 영남 세력들이 2030 청년 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웅 의원은 지난 10일 4.7 보선에서 국민의힘의 압승을 이끈 20대를 마자르족을 연상케 한다며 "20대에게 일자리와 집을 책임지지 못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이든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앞에 역사적인 경험 운운하는 것은 성난 코끼리를 채찍으로 잠재우려고 하는 가소로운 짓"이라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당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성을 깨고 벌판으로 나가는 기동정당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이 TKPK 의원들을 겨냥해 '특졍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하겠다'며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일부 중진 의원들은 반발을 하고 있다. 

대구 지역구 의원인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당의 영남 정당 한계가 뭔지 모르겠다"며 "저는 (그 말을) 이해하기를 '호남이나 우리 당이 약한 지역을 영남 지역처럼 보강하는 정당이 되자, 전국 정당이 되자'는 말로 이해하겠다. 스스로를 한계 짓는 그런 용어나 이런 것은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내부에서의 일부 소음이 들리자 이를 자칫 당권으로 인한 계파싸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김기현도 '쇄신' 움직임에 찬성..."나도 원조 소장파" 

이에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은 13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내부 갈등에 대해선 들어본 적 없다"며 "선거라고 한다면, 자기가 자기 주장을해서 유권자를 어필하는 게 선거다. 각자가 자기 주장하는 것이 '갈등'이라고 할 수 있나"고 일축했다. 

이어 쇄신에 대해선 "우리 당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의원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당의 혁신'을 내건 여야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참 거세지만, 한편으론 무척 반갑기도 하다"며 "저도 초,재선 시절 당내 소장파 개혁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멤버로 활동하며 내부 총질한다는 욕을 참 많이 들었다. 지금 다시 초선이 된다 해도 저는 변함없이 그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여러 당내 개혁을 요구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원조 소장파' 모임의 핵심 멤버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원내대표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표하며 "제가 해야할 일이 있을 거라 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이번 전당대회는 야권재편의 첫 발판인 셈이다. 일부 의원들은 만일 초선의원들의 주축으로 당의 쇄신이 가능해지면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자연스레 입당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