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휴가 내고 부산 찾아…공직선거법 피해 김영춘 ‘측면지원’
안철수, 박형준 해운대 합동유세서 ‘정권심판’ 강조…“보선 이후에도 부산 방문 자주할 것”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31일 부산을 방문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31일 부산을 방문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광역시를 찾아 각 당 후보들을 지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1일 결혼 30주년 기념일을 맞아 휴가를 내고 부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개소식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행보를 보여 단순 휴가 차원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안철수 대표도 1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후보와 선거유세를 함께 했다. 대선을 앞두고 외연확장에 들어간 대선주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김영춘 후보 후원회 개소식 참석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31일 부산을 방문했다. 그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김 후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 후보와 나란히 앉아 여러 차례 손을 맞잡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김 후보도 이 지사를 향해 “멀리서 휴가까지 내고 달려오신 이재명 도지사님”이라며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이날 명목은 ‘결혼 30주년’을 맞은 휴가였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내(김혜경 여사)를 만나 한 살림을 시작한 지 어언 30년이 됐다”며 “결혼 30주년 맞이로 오랜만에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저의 정치(활동) 때문에 예정에 없던 고생을 하고 있는 아내에게 언제나 미안했다”며 “도정이 바쁘지만 오늘 하루는 (경기도민들이)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지사의 행동은 공직선거법 적용을 피해 측면에서 김영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행위로 해석된다. 이 지사가 김 후보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해당 행사에서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후보 관련 행사에서 인사말이나 발언은 할 수 없어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후보를 지원했다. <사진=연합뉴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후보를 지원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박형준 지원유세 참여해 “이번 선거 의미는 심판” 지지호소

안철수 대표도 1일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후보 지원에 들어갔다. 안 대표는 해운대 반송2동 부산은행 앞에서 진행된 합동 유세에 참여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유세 내내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제가 여기 온 이유는 단 하나”라면서 “우리 박형준 후보 꼭 뽑아달라고 부탁드리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부산 사람”이라면서 “저희 할아버님 부산 상고 나오셨고, 저희 아버님 부산 공고 나오셨고 저는 부산고등학교 나왔다. 부산 사람이다. 그래서 저는 어느 누구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훨씬 더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번 박형준 후보께서 그 일을 해주실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의미는 단 한 가지다. 심판이다.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심판하고 문재인 정권 실정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문재인 정권하면 생각나는 단어로 대표적인 것이 위선, 그리고 무능이다”라고 말했다. “위선의 예는 너무 많다”면서 “부산 사람이라는게 부끄럽게 만드는 조국부터 며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아실 거다.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되기 이틀 전에 임차인에게 엄청나게 많은 액수의 전셋값을 올렸지 않나. 그래서 청와대에서 급하게 잘랐다. 허둥지둥 잘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능도 너무 많아서 무슨 예를 들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습니다만 저는 의사 출신이니 백신 무능 말씀드리겠다. 우리나라가 105번째로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 올해 내로 백신 맞고 마스크 벗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언제 그게 되겠나. 정부에서는 올해 말 이야기하지만 외국 전문가들 물어보니 내년 여름 지나야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1년동안 마스크 쓰고, 자영업자들 장사 안되고, 사람 생명 죽어나가고, 세상에 이것보다 더 큰 무능 있겠나?”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정권심판’을 위해 투표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여러분들이 투표 참여해 주시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바로 내일 4월 2일 금요일, 4월 3일 토요일, 4월 7일 수요일. 투표일이 사흘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사흘 중에 계획을 세우셔서 반드시 투표할 수 있는 날을 꼭 골라주십시오. 그래서 우리 기호 2번 박형준 후보에 투표해 주셔서 우리 부산 다시 명예 되찾고 자랑스러운 부산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머리 숙여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세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이날 유세에 대해 “우리 고향 부산의 변화를 바라는 열망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부산이 선도해서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생각하고 저도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그는 보선 이후 부산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박형준 후보님 시장님으로 당선되시면 여러 가지 우리 고향 부산이 발전할 수 있는 그런 생각들을 말씀드리러 찾아뵙겠다”고 답했다. 대선을 향해 나아가는 안 대표가 보궐선거 이후에도 부산을 방문해 부산의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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