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 붙어있는 곳이 결국 그린벨트 해제돼"
오세훈 "노무현 정부때 SH 공사가 국토부에 제안해서 시작된 것"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30일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두고 전날인 29일 TV토론에 이어 또 다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TV 토론에서 오 후보를 향해 "그린벨트 해제 했느냐 안했느냐는 뜨거운 감자다"며 "어제 진행된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송파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모르다고 답변했는데, 오늘 다시 거짓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2008년 당시 SBS 보도의  한 부분을 발췌한 판넬을 꺼내들었다. 

이에 오 후보는 "오늘 아침에 확인했는데, 그린벨트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복잡하다"며 "전임시장시절 송파 그린벨트 해제에 동의하지 않았고, 이명박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서 보금자리 주택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찬반 논란이 생겼다. 하남,성남, 송파 행정구역에 위례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그린벨트 필요성에 동의했다. 그린벨트 해제 논의를 두고 늘 설왕설랭 있기 마련이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송파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내곡동 땅 문제를 두고 다시 지적했다. 그는 내곡동 부지 사진 판넬을 꺼내들며 "어제는 송파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모른다고 했는데, 오늘 다시 실토했다"며 "내곡동을 보면, 오세훈 후보 처가 땅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와 인접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MB 패밀리와 MB 황태자의 땅들이 붙어있는 곳이 결국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후보는 전날인 29일 TV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으로 현금보상 받은 것밖에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규정을 따져보니 이 땅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협의택지라고 해서 원래 분양한 가격대로 팔아야지 그 이상으로 팔 수 없는 땅"이라며 "중개인들은 사람들이 거래내역서를 원가로 파는 것처럼 하고 실질적으로는 프리미엄을 붙여서 이중계약을 하는 게 대체적이라고 한다. 결국 그린벨트 해제는 현직 시장이었던 오후보의 이해충돌에 딱 걸리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협의택지에 (박 후보의)오해가 크다"며 "정말 재산적 이득을 보지 않았다. 큰 처남이 전체 땅 8분의 3지분을, 작은 처남이 8분의 2, 아내와 처제가 8분의 1씩 그리고 장모가 8분의 1을 갖고있다. 8분의 2이상 면적이 돼야 협의 매수 해당 사항이 돼서 큰 처남은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봤는지 협의 매수에 불응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현직시장으로서 그린벨트 풀리는 것과 관련해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국책사업인데 시장이 모를 수 있나. 오늘 또 JTBC 보도에 따르면 증언한 분이 나왔다. 그린벨트 풀 때 서울시장으로서 공직자이기 때문에 내땅이 거기있다고 밝혔어야 했는데, 10년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와서 하나씩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는 제가 시장이 되기 전 노무현 정부때 SH 공사가 노무현 정부의 국토부에 제안해서 시작되었다"며 당시 국토부 제안서류 사진 판넬을 꺼내들며 "그 이후 시장 방침이 섰기 때문에 국장전결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민임대주택을 지정됬다가 보금자리로 이름이 바뀌면서 절차를 형식적으로 밟아준 것이라는 서류"라며 재반박했다. 

오 후보에 맞서 박 후보는 "보금자리 지정 제안서에 서울시장 오세훈 직인이 찍혀있다. 이것은 반드시 법적으로 본인만 가능한 것"이라며 "오 후보는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나으면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관여하지 않은 땅이고 시중가의 약 85%보상을 받은 강제수용된 땅"이라며 재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사건의 본질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다"며 "이 문제는 당시 시장으로서 이해충돌과 관련이 있으며 지금 국회에서 이해충돌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것도 야당이 반대하기 때문"이라며 "국민 90%가 이해충돌을 통과시켜달라고 하는데도, 국민의힘 법사위원장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세훈 "팩트체크 해보니 누가 거짓말 했는지 드러나" vs 박영선 "팩트체크 자체가 틀렸어...이명박정부때 내곡동 지정"

이후 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발언 시간이 되자 전날 TV토론에서 박 후보와 공방을 벌였던 이슈들에 대한 팩트체크를 하겠다며 판넬을 다시 꺼내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가리봉동 뉴타운 해제가 오세훈 탓이라며 원인을 저한테 돌리셨는데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뉴타운 해지하고 도시재생 한 것이고 박영선 후보의 지역구 시절"이라며 "분양원가 공개 본인이 원조 맞냐며 어제 제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몰아 부쳤는데 2007년 61개 항목 분양원가 공개했고 박 전 시장때 12개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이렇게 팩트체크를 하니까 누가 거짓말 했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팩트체크 자체가 틀렸다"며 "이명박,오세훈 시절 SH공사가 못하겠다고 해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박 전 시장이 주민 뜻 물어서 주민투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시절, 시청앞 데모가 있다. 불도저식으로 밀고갔고 주민들 공감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행정은 뭐든지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다"며 "저항이 있다해서 하지말아라 하면 지금처럼 재개발,재건축 포기할 수밖에 없고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어서 주택가격 폭등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운다"며 "처가쪽에 약 7억원 추가 이익이 생긴 것처럼 말하는데 명백하게 거짓말이다"고 비판했다. 

이후 오 후보는 "계속해서 이상한 방향을 몰아간다"며 "그린벨트 해제는 노무현정부때 시작된 일이고 제 임기때 법이 바뀌면서 국민임대주택에서 보금자리법으로 바뀌고 그때 형식적 서류가 오고간 것 뿐. 문제제기 했던 분들 모두 함께 정정당당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수사 운운하는 것은 협박"이라며 "이명박 정부때 이곳(내곡동) 지정하는 것을 서울시가 요청해서 송파에 하려던 것을 여기(내곡동)으로 옮겼다고 한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기신 것 같다"고 하자 오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 도사다"고 받아쳤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