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아 …소액 투자자도 고가 우량주 투자 가능

 주식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에서 소수점 단위로 낮춰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액투자자들도 쉽게 우량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소수점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주식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에서 소수점 단위로 낮춰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액투자자들도 쉽게 우량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소수점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액투자자들도 쉽게 우량주에 접근할 수 있는 주식 소수점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소수점 거래가 되면 10만원으로 100만원이 넘는 우량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 소수점 거래 논의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커피 한 잔 값으로 1등 주식 골라담기’라는 주제로 주식 소수점 매매 및 정액 단위 매매 허용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8일에는 ‘소수점 주식 거래 제도 도입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주식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낮춰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주식 소수점 거래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소액투자자들도 값비싼 우량주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식 투자 거래 최소단위는 1주다. 대표적인 고가 우량주인 엔씨소프트는 1주 가격이 90만 6000원(25일 종가기준)이다. 수십만원으로 투자를 하는 소액투자자들은 엔씨소프트에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소수점 거래 제도가 도입되면 0.1주도 구입할 수 있어 10만원으로도 엔씨소프트 주식을 살 수 있다.

‘주식 소수점 매매 허용 방안 토론회’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자산 배분관점에서 개인은 우량주를 직접 투자하는데 불리한 조건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상위에 있는 종목일수록 수익률이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이 부족한 개인 소액투자자들은 불리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점 거래제를 도입하면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국내에서 얼마전에 소수점 거래가 제한적으로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규제 샌드박스를 이용해서 해외주식에 한에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기간 동안 규제를 완화시켜 주는 제도다.

주식 소수점 거래제를 보편화하려면 의결권과 전산 시스템 등을 개선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수천만원에 달해 소수점 거래가 유효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내 주식은 고가주가 많지 않아 실질적으로 소수점 거래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식이 소수점으로 거래되면) 의결권 행사나 증권사와 예탁원 시스템도 바꿔야 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금융위원회는 해외주식 뿐만 아니라 국내주식도 소수 단위 거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해 올해 상반기 안에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제도 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월 말 현재까지도 특별한 소식은 없다.

금융위 자본시장과 담당자는 “주식 소수점 거래제에 대한 개선 방안 마련을 6월까지 마무리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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