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사퇴 데자뷰 
여권 "거짓말 덮으려니 거짓말 나오는 것"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치러지는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 (2011년 8월 2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전)

"서울시 직원이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직원은 바로 양심선언을 해달라…그러면 전 바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 (2021년 3월 16일 단일화 TV 토론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내곡동에 있는 처가의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일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자 여당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16일 야권 단일화 경선 TV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한 소명 요구에 대해 "서울시 직원이나 SH 직원은 양심선언을 해달라. 사실일 경우 바로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앞서 오 후보 처가의 서울 내곡동 부지가 그린벨트 개발 계획이 공개되기 이전인 2005년과 보상시점인 2010년 공시가를 기준으로 3.4배의 이익을 봤다는 보도에 대해 반박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여권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부터 이어져 온 오 후보의 '사퇴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고민정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통해 "후보직 사퇴가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인지 묻겠다"면서 "(무상급식 사퇴 발언) 당시에도 오 후보는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에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오세훈 변수'에 부글부글 끓었고, 소위 '오세훈 자충수'에 공멸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설령 후보자라 하더라도 공직자의 자리는 자신의 소유가 아님에도 독단적 결정을 내리는 것을 보며 서울시장 재직 시절 무상급식, 양화대교 공사, 세빛둥둥섬 등에 대해 시의회와 협의가 아닌 독단적 결정을 해왔다는 항간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덮으려니 또 다른 거짓말이 나오는 것이고,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는 것 같으니 자신의 자리를 내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방열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오세훈 후보의 정치적 '배째라' 협박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라며 "'증인 있냐'는 오세훈 후보의 협박성 태도는 부동산 적폐에 분노하는 시민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에게 상기시킬 것이 있다"면서 "영화와 드라마에선 언제나 범죄의 증거와 증인이 나왔고, 악당은 단죄됐다"고 경고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자리가 무슨 도박하는 자리인가"라며 "이전에도 아이들 무상급식 문제 때문에 서울시장직을 걸었다"며 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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