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금강산관리총국 폐지, ‘김정은에게 보고했다’는 경고...2+2결과 보고 결정할 듯”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폴리뉴스 정찬 기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실시에 “3년 전 봄날이 돌아오긴 어려울 것 같다”며 강경발언을 한데 대해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에 맞춘 ‘견제성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부부장의 전날 성명 발표 배경에 대해 “시점이 중요하다. 오늘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2+2회담)을 갖기 위해 들어온다”면서 “이들이 일본을 거쳐 들어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미국보다도 대북 적대성이 더 강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일본 방위상과 외무상과 2+2 회담을 하고 여기서도 2+2 회담을 한다”며 “그 내용이 북한에 대해 군사적으로 적대적 얘기들이 나올 거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미리 지금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미·일 2+2회담과 한·미 2+2회담에 대한 견제성 발언으로 바라봤다.

이어 “북한을 상대로 더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군사행동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려다 보니까 이미 시작한지 7일이 지난 한미군사훈련을 물고 들어갔다”며 “작년 같으면 훈련 시작 13일 전부터 문제를 삼았는데 금년에는 조용히 지나가다가 아무래도 두 사람이 들어와 북한에 대한 불리한 얘기를 한국 측에 강요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또 “남쪽을 상대로 해서 3월의 봄날이 돌아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 하지만 그건 미국이 한국에게 요구하는 것을 그냥 고분고분 들어주면 봄날은 못 오는 것이고 반대로 남쪽의 입장을 확실하게 미국에서 전달해서 성안 중이라는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도 거기에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김 부부장이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금강산관리총국을 없애겠다고 한 대목에 대해 “일종의 협박성 발언을 했는데 (이 발언) 뒤에 이런 얘기를 있다. ‘이 조치에 대해서는 최고 수뇌부, 김정은이다. 최고 수뇌부에 이미 보고된 상태’라고 했다. 이는 보고는 됐지만 아직 결론은 안 났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후 북한이 비무장지대 지피(GP) 복원 및 4대 군사행동을 하겠다고 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김 부부장이) 엄포를 놨는데  보름 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그런 짓 하지 마라하고 중지를 시킨 적이 있다. 이것도 이번 2+2 회담 결과 북한에 자극적 내용이 안 나오면, 당장 폐쇄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북한 경제문제와 관련해 간부들에게 화를 내며 채근하는 상황이 보도되고 있는데 대해 “작년 연말에 2016년부터 시작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자인하지 않았나?”라며 “이제 새로 그 계획을 금년에 수립해서 첫 해를 시작해야 되는데 말하자면 안 돌아가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연관해 “(코로나로) 대내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다. 지금 미국에서 대화에 나오라고 해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다는 조건을 깔면서 나오라고 하면 모르지만 그것도 없이 나오라니까 답을 안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침 2+2 국방장관, 국무장관 방한 및 협의 과정에서 괜히 우리한테 어려운 얘기를 하지 마라는 접근금지용도 있다”며 “당분간은 지금 우리가 밖으로 신경 쓸 수가 없고 내부 사정이 어려우니까 말하자면 허들, 장애물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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