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3 (토)

  • 맑음동두천 22.0℃
  • 구름조금강릉 23.1℃
  • 구름조금서울 24.6℃
  • 구름많음대전 25.0℃
  • 구름많음대구 23.1℃
  • 구름많음울산 22.6℃
  • 구름많음광주 24.9℃
  • 흐림부산 22.7℃
  • 구름조금고창 23.0℃
  • 구름조금제주 26.3℃
  • 맑음강화 22.0℃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2.7℃
  • 구름많음강진군 23.8℃
  • 구름많음경주시 21.8℃
  • 구름많음거제 22.4℃
기상청 제공

배너
배너

 

2018년 3월 도서개발촉진법이 개정되면서 8월 8일이 ‘섬의 날’로 명명되고 국가기념일이 되었다. 이듬해인 2019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섬의 날 기념행사가 시작되었다. 섬의 날을 제정한 취지는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성장 동력인 섬의 가치에 대해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섬의 날 제정과 함께 정부는 기존의 ‘살기 불편한 곳, 가기 힘든 곳’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하여, ‘소중한 삶의 터전: 문화, 관광, 환경, 해양·생태 자원의 보고’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섬 주민들은 아직 ‘섬의 날’ 제정이 주는 효과를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섬 개발 정책은 ‘가고 싶은 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러한 정책은 섬의 가치를 알리는 효과가 있었다. 반면, 섬의 이미지가 관광지 차원에서 한번은 가 볼만한 장소로만 머물러 있는 한계도 분명했다. 그사이 섬의 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가장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지자체이다. 1969년 무안군에서 분리된 후 1970년 당시 인구가 163,883명이었는데, 2021년 1월 현재 38,768명에 불과하다. 최근 육지와 연결되는 연륙교와,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 등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구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 

이제는 섬에 대한 개발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이 함께하는 ‘살고 싶은 섬’으로 발전시키는 정책이 절실하다. 현대 사회에서 정주 여건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는 문화생활을 향유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충족되는가의 여부이다. 그런 면에서 섬은 오랫동안 문화 소외지역의 설움을 겪었다. 섬에서도 문화생활이 가능하도록 ‘문화의 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의 섬에도 사람이 살 수 있고, 섬이 지닌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지속할 수 있다. 

 

‘문화의 섬’을 만들기 위한 지름길 중 하나는 박물관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 ‘박물관’의 의미는 섬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기초 문화공간을 총칭하는 단어이다. 일반적인 인식으로 보면 섬에 박물관을 짓자는 이야기가 쉽게 수긍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도시에서도 운영하기 어려운 박물관을 섬에 짓는다면 과연 제대로 운영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섬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기초 문화생활에 대한 상징적 지표이다. 건물을 으리으리하게 짓자는 것이 아니다. 섬 지역에는 인구감소로 인한 폐교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을 활용하여 생활 친화형 문화공간으로 재생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박물관을 섬의 고유문화를 전승·전시·체험하고, 섬 주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뜻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화 소외지역의 이미지를 벗고, 문화의 섬으로 탈바꿈해 나갈 수 있다. 

문화의 섬 만들기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 전라남도의 신안군을 들 수 있다. 점점 늘어나는 폐교를 활용하여 박물관을 하나둘 늘려가더니, 최근에는 아예 ‘1도 1뮤지엄’ 조성을 신안군 발전을 위한 대표 문화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안군은 지방에 있는 하나의 군이지만, 바다 위의 섬으로 이루어진 특성상 매우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바다 면적을 포함하면 서울특별시의 22배에 해당하고, 육지면적만 따져도 더 넓다. 

1도 1뮤지엄 사업을 근간으로 바다 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섬을 문화로 이어주고,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향유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도 1뮤지엄’이라는 용어에는 ‘살고 싶은 섬’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선언적 의미도 담겨 있다. 현 섬 주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섬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문화환경을 갖추기 위함이다. 신안군에 설치된 농민운동기념관, 이세돌 바둑 기념관, 서각박물관, 화석광물박물관, 생태교육원 등은 모두 폐교가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사례이다. 

 

물론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이용률을 더 높여야 한다. 새롭게 추가될 시설들을 기획할 때 섬 주민들의 실질적인 필요성에 부합되는 주제와 관광 목적 외에 일상 속에서 문화생활의 터전이 되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 간다면 ‘문화의 섬’을 만들려고 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안군의 이러한 시도는 국가 차원의 섬 정책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을 짓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교통의 접근성, 수익율, 연평균 관람객 등을 토대로 사업 타당성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러한 기존 박물관 건립의 승인조건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섬 지역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현실이 된다. 육지 대도시에 설치하는 기존 박물관의 개념과는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섬에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기초 시설을 지원한다는 정책적 판단과 대한민국의 ‘문화다양성’을 보존하고 체험하는 공간을 늘려나가는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져야 한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4년에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섬은 대한민국 문화다양성의 보고이다.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거점 공간이 필요하고, 그곳에 사람이 살아야 한다. 

올 8월에 드디어 ‘국립 한국섬진흥원’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 섬 정책을 개발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한국섬진흥원의 정책 개발도 이제는 육지와 차별 없이 문화생활이 가능한 ‘문화의 섬’을 가꾸어나가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박물관이 있는 대한민국의 섬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섬에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거기에 박물관을 만드냐”는 고정관념의 전환이 필요하다. 

 

* 최성환 교수는 목포항과 다도해를 중심으로 한국지방사를 전공하는 역사학자이다. 현재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섬 인문학 연구단’에 참여하고 있다. 연구 과제는 “섬 인문학, 인문지형의 변동과 지속가능성”이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섬사람들의 인문환경 변화와 그에 대한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호남사학회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립해양유물전시관·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전남농업박물관·목포대박물관 등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목포(대한민국 도슨트)』, 『문순득 표류 연구』, 『유배인의 섬 생활』, 『천사섬 신안, 섬사람 이야기』 등이 있다. 섬 관련 논문으로는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과 저술 활동」, 「비금도 천일염전 개발과정과 사회적 확산」, 「섬 사람들의 탈경계적 공간인식과 지적전통」,  「러일전쟁기 일본해군의 옥도 팔구포방비대의 설치와 활용」 등이 있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카드뉴스] KT&G의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소개합니다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여름철이면 생각나는 바다. 우리 모두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공감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도록 KT&G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지구 표면 2/3 이상을 차지하며 30만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는 생명의 보고, 바다! 특히 여름철, 휴가를 갈곳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2015년 세계자연기금(WWF)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바다의 자산 가치는 24조달러(2경9000조) 이상입니다. 휴가철에 보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산으로서도 바다는 매우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바다가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일회용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해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러 단체가 바다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KT&G 역시 '바다환경 지키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KT&는 2022년해양환경공단, 사단법인,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과 함께 바다를 지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은 올해 다양한 해양 환경 활동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해양 오염 심각지역 실태조사

[카드뉴스] 팽팽한 찬반 논란의 '지역상권법'…뭐길래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지역상권법)’제정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이 법은 지역상생구역이나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계열 점포의 출점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대상은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과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등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는 대기업입니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대기업이 운영하는 직영 점포의 신규 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지역상인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임대료 상승에 따른 소상공인의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막고자 마련됐습니다. 복합 쇼핑몰이 들어오면 주변 임대료가 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중복 규제라고 반발에 나섰습니다. 또 재산권과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는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자영업체의 고용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상권의 특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소상공인과 대기업 모두'상생'을 이룰 수 있는정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스마트 심리상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스마트심리상담사 3급 자격과정' 개설
4세대 스마트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한국스마트치료협회(Korean Association of Smart Therapy)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보다 더 스마트한 심리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 양성을 위한 ‘스마트심리상담사 3급 자격과정’을 개설하고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심리상담사는 온라인사이트, 온라인심리검사, 영상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스마트폰 앱, VR기기, 메타버스 등을 통해 상담, 치료, 교육을 할 수 있는 심리상담사이다. 본 자격증은 민간자격증으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정식 등록되어있는 자격증이며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과정은 ‘스마트치료이론, 다양한 접근법, 교육, 건강, 진단, 심리치료, 스마트치료의 효과, 스마트심리상담사, 스마트치료 상담과정, 스마트치료와 다른 심리치료와의 비교’ 총 10개 분야에 대한 온라인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심리상담사 3급 자격과정’ 완료 후 자격증을 발급받게 되면 학교, 일반인 대상 스마트 힐링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며 KAST 강사진에 등록되어 협업과 새로운 기회 창출에 도움을 준다. 코로나19로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