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사퇴 후 곧바로 지지율 1위 급등
與송영길, "(윤 총장)지지율, 조만간 사라질 것"
野김종인, "尹, 별의 순간을 잡은 것"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사진=연합뉴스>
▲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한 시간여 만에 수용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전격 사퇴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차기 대권주자로 등판했다. 그러면서 8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하자, 여야는 윤 전 총장의 파급력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시적인 반응일 뿐이라며 윤 총장의 지지율 1위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서와 통했다 등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듯 했으나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사퇴를 선언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1%(2위),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4.9%(3위)였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지난 1월 22일 같은 여론조사 업체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14.6%였지만, 사퇴 이후 17.8%P나 급등했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2.4%(2위), 이 대표는 13.8%(#위)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與, 윤 총장 지지율 1위 두고 "반짝 지지율", "일종의 컨벤션 효과"

차기 대선 1년을 앞두고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여권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반응들을 내놨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의 1위를 두고 대체적으로 "반짝 지지율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며 특히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거론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그동안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선거운동으로 활용해 왔음에 부당함과 배신감을 느낀다"며 "검찰총장 출신이 정치권으로 들어가면 검사들이 정치권을 어떻게 수사하겠나"고 비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지난 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이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정치라는 게 사실 밖에서 볼 때는 쉽게 보이지만 어떤 정치적 리더십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검찰 리더십과 국민의 생명과 외교를 지키는 리더십은 다르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수사하는 검사의 역할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내고 경제를 살려내는 그러한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1위'를 두고 '반짝 지지율'이라며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 전 총리도 갔고, 김무성(전 새누리당 대표)도 갔고,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도 훅 갔다"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일종의 컨벤션 효과"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이승원의 명랑시사'에 출연해 반기문 전 총장과 고건 전 총리 등을 언급하며 "공직에 있을 당시 높은 인기와 지지율을 구가했는데 당장 정치 행보에 뛰어들자마자 검증이 시작되면서 그냥 중도에 사퇴해야 할 정도가 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野, 김종인 "윤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장제원 "윤 총장, '프론트 러너'가 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모두 윤 총장의 지지율 1위를 두고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봤으나, 윤 총장과의 접촉에는 말을 아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1위에 대해 "윤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8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과의 만남을 고려하는 질문에 "고려하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윤 총장을 당장에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어서 만난다면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윤 총장의 지지율 1위는) 여론조사에 그렇게 나온 거니까 국민들이 그렇게 보고 있구나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과 만나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로선 계획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에 대해 "차기 대선후보로서 일정 기간 '프론트 러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장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담겼다고 생각된다"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조직도, 참모도, 정당도 없는 윤 전 총장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 의원은 "국민들께 자신의 강력한 권력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차기 후보로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과 아울러, 자신에게 쏠린 국민들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