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단기적 현상…좀 더 상황 봐야"
이재명 측 "野주자 부각될수록 여권은 1위로 결집"

<strong></div>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 윤석열 전 총장(CG)<사진=연합뉴스> </strong>
이낙연 대표, 이재명 지사, 윤석열 전 총장(CG)<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그야말로 폭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 의미를 평가 절하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당혹감 속에서 여론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의원은 SNS에 "한때 반짝 지지율 1위였던 고건도 갔고, 김무성도 갔고, 반기문도 훅 갔다"며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을 도토리로 만들다가 반기문처럼 사라지거나 제3지대에 머물며 안철수처럼 국민의힘을 괴롭히는 일"이라며 "윤석열의 등장이 국민의힘에는 재앙이 됐다"고 적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신도시 투기 등으로 이미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정권 견제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4일 전격적으로 사퇴했을 때 "찻잔 속 태풍", "이제 일개 정치인에 불과하다"며 대권주자로서 경쟁력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막상 사퇴 나흘 만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수직으로 상승하자 적잖이 당황한 기류도 감지된다.

<strong></div>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사진=연합뉴스></strong>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대표<사진=연합뉴스>

여권의 대권주자들도 '윤석열 현상'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이 하루아침에 30% 안팎으로 치솟은 '통계'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막강한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대권 구도의 '상수'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독 선두를 지켜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은 언제든 변동하는 것"이라면서도 "오늘 조사에선 여권 지지층에 변화가 없었는데, 여권 지지층 내에서의 이동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에서는 과거 야권 주자가 부각될수록 여권이 1위 후보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지사가 그동안 '윤석열 이슈'와 거리를 둬왔기에, 이번 계기에 윤 전 총장과 본격 각을 세울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낙연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단기적 현상일 수도 있고, 좀 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언급을 아꼈다.

이 대표로선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양자 구도가 선명해진다면 존재감이 희미해질 우려가 있다.

LH 사건에 따른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 영향이 이 대표 개인 지지율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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