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
정의당 “사과를 하고 싶다면 우선 청문회부터 책임있게 나와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연이은 제철소 내 안전사고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오는 22일 예정된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1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지병으로 청문회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환노위는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과 증인·참고인 출석 등을 의결했다.

당시 환노위는 회의를 통해 오는 22일 산업재해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최 회장을 비롯해 9개 기업 대표이사에게 증인 출석을 요청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사유서에서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며 “양해해 준다면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들이 관심이 있는 양 제철소 사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은 장인화 사장이 철강부문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장 사장이 위원 질의와 회사 안전대책에 성실히 답변할 수 있어 대리출석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서울의 한 정형외과의원 진단서를 첨부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8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크레인 설비를 정비하던 중 기계에 끼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17일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번 사과는 지난해 11월 25일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낸 지 석 달 만이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의 청문회 불참 통보를 두고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최정우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사죄의 말과 함께 사과한 것이 지난 16일이다. 유가족에게 보낸 사과의 말에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담겼다면 이처럼 무책임하게 불참을 통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포스코의 산재 사고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라며 “2018년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자신의 임기 3년 동안 안전 예산 1조 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연임된 현재까지 안전사고는 줄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을 시작으로 증인으로 채택된 회장들 역시 불참을 통보할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불참 통보를 철회하고 증인석에 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다면 우선 청문회부터 책임있게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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