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빚내서 투자한다. 이른바 ‘빚투’ 열풍 덕분입니다.

KB증권 65%↑ 하나금융투자 45%↑. 저금리 장기화로 주식 투자가 늘자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수직상승했습니다.

모기업인 금융지주사 실적도 밀어 올렸는데요. KB금융은 5.7% 오른 3조 4552억 원, 하나금융은 10.3% 오른 2조 6372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주주들에 대한 배당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왜?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발생할 위험을 대비해 자본금을 쌓으라며 ‘배당성향 20%’로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많다는 뜻이죠.

당국 권고를 받아들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 각각 26%, 25.78%였던 배당성향을 올해 20%까지 낮췄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KB금융의 배당 예정액은 6910억 4000만 원, 하나금융은 5274억 4000만 원 수준입니다. 전년보다 각각 1700억 원, 890억 원 정도 줄어듭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배당성향 결정을 3월 초 이사회로 미뤘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금융당국 권고를 무시하고 20% 이상 배당성향을 결정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EU도 평상시 배당성향 40% 수준인 은행 배당을 15%로 권고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인데요.

그러나 금융주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온 만큼 주주들의 불만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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