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8일 오전 9시 38분경 컨베이어 정비를 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협착 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8일 오전 9시 38분경 컨베이어 정비를 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협착 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포스코에서 노동자가 작업 중에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9일과 23일 사망사고에 이어, 30대 청년이 또 목숨을 잃은 것이다.

8일 오전 9시 38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컨베이어 정비 중 하청업체 직원이 협착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컨베이어 롤러를 교체하는 작업 중 철광석을 올리는 기계(언로더)가 갑자기 가동되는 바람에, 기계와 롤러 사이 몸이 끼어 즉사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의 산재 보고 지연 등 은폐 시도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발생 시각은 9시 38분 경, 관할 노동청에는 오전 10시 45분경 보고됐다. 사고 발생 1시간이나 지나서야 유선으로 신고된 것이다. 작업 중단 조치도 사고 뒤 늦게서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9년 1월, 포항제철소 노동자가 협착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서도 산재사고가 아니라 개인 질병에 의한 자연사라고 사고를 몰아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협력업체 집진기 배관 보강공사를 하던 협력업체 60대 직원이 추락사고로 숨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m 높이에서 1차 추락할 당시에는 사망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당시 파이프 내 태풍 수준의 강풍과 100℃ 넘는 열풍이 불어 앞으로 기어가다 7m 높이의 수직 배관으로 2차 추락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와 노동청은 당시 ‘수리 중 가동 중지’ 원칙을 따라 집진기가 작동되지만 않았더라도 사망까지 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 수사는 결론 나지 않은 상태다.

노웅래 의원은 “중대재해법이 제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발(發) 죽음의 열차는 멈추지 않았다”면서 “결국 근래에 있었던 최정우 회장의 안전 행보는 보여주기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았음이 다시 한 번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2016년 2월부터 5년간 44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은 타기업에 비해 전무후무한 일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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