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사진=연합뉴스>
▲ 탄소 중립 <사진=연합뉴스>

신년 새해부터 기업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는 것이 ESG 경영이다. 코로나19와 이상기후로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환경은 비용문제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차원 이외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펜더믹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띠는 것이 자산운용사들의 투자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얼마나 돈을 잘 버느냐 실적 즉 재무적인 부분이 중요한 평가기준이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같은 비재무적인 요소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환경문제가 기업의 필수 생존요소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6일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우리고객의 우선순위에서 기후변화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없다”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 ‘제로’ 달성을 요구하면서 “개선노력이 부족할 경우 편드 투자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작됐다.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사진=연합뉴스>
▲ 클라우스 슈밥 WEF 창립자 <사진=연합뉴스>

‘영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혼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되기만을 기다릴 수 없어 투자자들에게 그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투자회사에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에 “탄소 배출량 감축관련 주주 결의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S&P 500 지수 기업 중에서 100개 이상을 기후변화 문제에 발 벗고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탄소 감축은 이제 전 세계적 추세로 투자 유치나 시장 확보 차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생존요소가 되었다.

애플도 탄소 배출량 ‘제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모든 협력사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청했다. 다른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탈 석탄’ 기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홍남기(오른쪽 첫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실현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오른쪽 첫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실현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를 비롯해 2030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신년 새해부터 ESG 경영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이유다. ESG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SK도 2050년까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에 태양광등 재생에너지로 필요전력을 100%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포착된다. 기관이나 연기금 같은 투자기관들이 ESG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 발행된 ESG채권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회사채 발행에 대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ESG 채권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ESG채권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체 운용자산내 ESG 비중도 현재 18%에서 2025년에는 37%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채권이나 ETF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들어 전 세계 ESG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는 1조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데 이는 작년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사진=연합뉴스>
▲ 올해들어 전 세계 ESG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는 1조3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데 이는 작년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 및 각종 환경과 관련된 이슈가 쏟아지는 가운데 1월에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도 청정에너지 개발과 환경 재정비로 경제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어 이제 ‘친환경’은 세계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이 되었다.

전 세계 120여개국이 2018년 UN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간 협의체 (IPCC)의 권고를 받아들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환경문제는 인류가 살 수 있는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필수 생존요소가 된 것이다. 코로나19 펜더믹과 이상기후가 ESG 경영을 가속화의 계기가 된 이유다.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경영학 박사/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경영학 박사/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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