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감대-당사자 반성’ 전제로 못 박아
이낙연 “당사자 반성 중요, 대법판결 기다려보겠다“ 여지 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당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설득에 나섰으나 사실상 실패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긴급최고위원회의 간담회 후 결과에 대해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한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낙연 대표가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는 말한 것에 대해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의)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고 얘기했다.

이, 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는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 전제돼야 함을 못 박은 것이다. 이는 갈등해소와 국민통합이라는 취지에서 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하겠다는 이낙연 대표의 입장이 최고위원회의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 훼손 또한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표의 사면론이 최고위원회의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이 대표가 '사면론'애 대해 다른 최고위원들과 사전에 의견을 나누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사면론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해와 설득을 구하려 했으나 실패한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가 전제돼야 사면 건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반성이) 중요하다고 (당 발표에) 돼 있다”며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까지 사면 건의 문제를 지켜보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즉 박 전 대통령이 대법원 선고 후 국민들에게 ‘사과’ 내지는 ‘반성’의 모습을 보일 지 여부와 함께 ‘국민들의 여론’ 추이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의 반성’이라는 두 개의 조건이 충족될 지 여부를 판단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면 건의 발언에 대해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며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넘어 국민 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는 자신의 뜻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면 건의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사전에 교감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일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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