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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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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현장③] 날 뛰는 코로나에 '게스트' 없는 '하우스'

외국인 관광객, 작년대비 '96% 감소'
마포구, 올해 2분기까지 '160개 업소 폐업'
업주들, "내국인 숙박 부분 허용 대안 마련" 호소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이민호 기자] 올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96%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한 국내 여행객들도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업소들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내·외국인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매출이 말라버린 숙박업체 운영자들은 어렵게 버티거나 사업을 접고 있었다. <폴리뉴스>가 서울 숙박업체와 외국인이 몰려 있는 마포구 게스트하우스 운영진을 만났다.  

지난 14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 씨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한 이번 달 매출을 묻는 질문에 ‘제로’라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행기가 뜨지 않고 있고, (한국에 와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안 온다"고 말했다. 숙박앱을 통해 찾아오던 내국인들도 발걸음을 끊었다.
 
김 씨는 손님을 받으면 받을수록 (운영비만 들어)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주는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받았지만 한 달로 끝이었다"면서 "요금을 낮춰 손님을 받아도 공과금이 나가고 보일러를 틀어야 한다. 손님을 받을수록 오히려 마이너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해가 더 쌓이기 전에 사업을 접고 싶어도 쉽지 않다. 임대 계약을 깨고 나가려면 원상복구에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김 씨는 "이번에 너무 힘들어서 대출을 받았던 신용보증기금에 연락하니 1년이 지나야 다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명의로 된 업장(게스트하우스)이 두 개다. 사업장이 두 개라도 혜택은 한 업장 밖에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다른 업주에 비해) 두 배로 드는데 지원은 하나만 받는다는 설명이다.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 수에 자영업자 희망도 줄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9일 발표한 ‘2020년 10월 한국관광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한 달 동안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총 6만 158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3%가 줄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관광객 수도 239만 5010명에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83.6% 줄었다. 피해는 고스란히 숙박업계로 돌아갔다. 

마포구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게스트하우스 등) 허가 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83곳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홍대 게스트하우스 업체 중 5%가 간판을 내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분석한 마포구 홍대 일대 상가 데이터를 보면, 올해 2분기까지 160개 숙박업소가 문을 닫았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연희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김광섭 씨(27)는 소위 ‘쓰리잡(3가지 일을 함)’을 뛰면서 버티고 있다. 체육학을 전공한 김 씨는 낮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체육 학습을 못하는 학생 5명을 상대로 1대1 체육 활동 교육을 하고 있다.

저녁에는 종종 건설 현장 폐기물을 트럭으로 실어 버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동생과 함께 일하면서 임대료와 수도세나 전기비 등 관리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17개 방 가운데 4개 방에만 손님이 있다고 말했다. 월세를 내는 외국인 장기 숙박 손님들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든 방이 예약됐으나 올해는 연휴 기간인 25일을 전후로 예약이 몇 있을 뿐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3월에는 임대료도 못 낼 정도였다. 신용 소상공인 긴급대출을 받아서 두 달 치를 갚았다. 이런 어려운 상황 때문에 임대료를 줄여달라고 건물주에게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얄짤도 없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코로나19 시기를 버틴다고 해도 자신을 비롯한 숙박업체의 고통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하루에 20개 방을 팔 수 있는데, 안 팔리면 없어지는 거나 다름없다. 코로나19가 끝나, 방이 매일 찬다고 해도 그때까지 쌓인 손실을 만회하려면 시간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두 배, 세 배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버티고 있지만) 그런 점에서 암울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저번 주에 "(누군가) 투자비를 포함해서 권리금까지 다 주고 인수하고 싶다는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면서 "복잡한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대공황에서 남들이 (호텔을) 팔 때 견디고 더 사들였다가 잘 될 때 돈을 벌어 큰 호텔 체인으로 성장했다는 얘기도 있지 않나?"고 복잡한 심경을 설명했다. 

 

정부차원 자영업자 지원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자 정부에선 '재난지원금', '소상공인대출' 등 지원책 마련에 힘을 쏟고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지원 액수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출도 1회 성에 그친다'며 현실적이지 못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정부에서 마련한 2차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선별지급 방식이었다. 총 377만 명의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3.8조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당시 기준을 보면 매출 4억 원 이하에게는 100만 원, 매출과 무관한 대상에게는 15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이 같은 정부의 대책에 대해 일부 자영업자들은 "많아봤자 200만 원 안팎인 지원금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임대료만 몇 백 단위인데 지원금 한 번에 200만원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현재 게스트하우스의 절반 가량이 외국인 숙박만 허용하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규제로 묶여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악화가 심각하다. 정부와 관련 업계 차원에서 자영업자들인 이들의 폐업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국인 숙박을 일정 이상 허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년 간 지속된 코로나19 확산에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받고있다. 이에 대해 이주환 국민의 힘 의원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틸 힘조차 없어 눈물을 머금고 폐업을 선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상공인 지원금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도움이 시급한 곳은 없는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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