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명박,박근혜도 감옥에서 황당할 일"
與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사과와 함께 인적쇄신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사과와 함께 인적쇄신을 약속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브리핑을 통해 "그 사과를 존중한다"며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김종인은 사과할 자격이 없다"라며 "이명박, 박근혜도 감옥에서 황당할 일이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김종인의 사과가 얼마나 웃긴지 예를 들어보자"라며 "서울 지하철이 사고가 나서 출근길 서울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고 하자. 누가 사과해야 하는가? 서울시장이나 지하철공사 사장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저희 당은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그런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만약 서울시 말단 공무원이나 지하철 매점 주인이 사과를 한다면 더 화를 돋구게 될 것"이라며 "더군다나 서울시 지하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뜨내기 승객이 사과를 한다면 이는 코미디 아니겠는가? 사과도 자격이 있다"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아무 상관도 없는 뜨내기 승객이 사과한 것에 비유하며 이같은 이유로 김 위원장이 사과할 자격이 없다고 한 것이다.

정 의원은 보일러 수리공을 비유로 들며 "이씨 집안의 아버지가 횡령과 사기를 쳐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이씨의 부인이나 큰아들이 사과를 하는게 맞다"라며 "그러나 엉뚱하게도 이씨도 아닌 박씨도 아닌 지나가던 뜨내기 김씨가 다 우리 잘못이라고 사과를 한다면 이 얼마나 황당한 사과인가?"라고 했다. 

이어 정 의원은 "김종인의 사과는 뜬금없다"라며 "지하철 사고를 지하철 뜨내기 승객이 사과하는 격이다. 이씨 집안의 대형사고를 보일러 수리공이 사과하는 격"이라며 비판했다. 

정 의원은 “사과도 자격이 있고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전당대회를 거친 정식 당대표도 아니고 국민의힘에 오래 뿌리를 내린 당원도 아닌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뜨내기 비상대책위원장이 할 사과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길"

한편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그 사과를 존중한다"라며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김 위원장이 광주에서 무릎을 꿇으며 사과했으나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한다. 세월호 유가족을 찾았으나 그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기를 바란다. 사과와 반성이 진심이라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신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사과가 개인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의힘 모두의 반성과 사과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9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나서자 일부 국민의힘 당 내에서의 반발로 갈등이 있었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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