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길원옥 할머니 생일 혼동하고 마스크도 안 써
야당, 윤미향 의원직 사퇴 요구
여당 일각서도 비판 “방역 솔선수범해야”

<사진=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 <사진=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인들과 ‘와인 파티’를 벌인 모습을 SNS에 게시해 물의를 빚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야당과 누리꾼들의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길 할머니의 생신 축하 모임이라고 했지만 할머니의 나이마저 착각하고, 실제로는 길 할머니가 아닌 윤 의원 본인의 생일 파티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불거지는 상황이다. 이에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지인들과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와인잔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이 되자 윤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했고, 해명글을 올렸다. 문제는 해명글 또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었다. 윤 의원은 “지난 12월 7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고 했으나 1928년생인 길 할머니는 올해 만 92세다. 실제로 지난해 정의기억연대는 길 할머니의 만 90세 생일 잔치를 열었다.

사실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의연은 길 할머니의 생신을 매년 11월30일에 챙겨왔다. 2018년 11월30일에 올라온 사진에도 '길원옥 할머니의 90번째 생신을 축하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이러자 누리꾼들은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생일(양력 11월 30일)이 아닌 자신의 생일(2020년 기준)을 기념한 것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하고 있다. 윤 의원의 생일이 1964년 10월 23일생인데, 윤 의원의 연배를 고려해 당시 일반적인 관행이었던 음력 생일 호적신고가 돼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력 기준 2019년 10월 23일은 양력 2020년 11월 19일이고, 음력 기준 2020년 10월 23일은 양력 2020년 12월 7일이다. 작년 11월 19일 있었던 길 할머니의 생신 축하 파티와 올해 있었던 윤 의원의 와인 모임과 날짜가 정확히 겹치기에 누리꾼들은 “윤미향 본인의 생일파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 윤 의원이 음력 생일을 기리는지 양력 생일을 기리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즉 길 할머니와 윤 의원의 생일이 우연히 일치해 벌어진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지만 길 할머니의 나이마저 윤 의원이 착각했기에 비난을 피할 길이 마땅치 않다.

윤 의원이 와인 모임을 가졌던 7일 자신의 SNS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우리는 멈춰야 합니다”라며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을 강조한 것도 크게 비판을 샀다.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야당, 윤미향 조준사격…“흡혈좌파의 기괴함”

이에 야당은 윤 의원에게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 마저 든다”며 강력하게 비난의 화살을 윤 의원에게 쏘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며 “국민은 윤미향을 뇌리에서 지우고 싶다. 논란이 너무 소름 끼친다”고 밝혔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대위원 또한 “할머니 생일도 모르고 당사자 없는 생일 파티를 열어 더불어와인당 세레모니를 선보인 비상식과 위선이야말로 대한민국 국가 망신”이라며 “국민은 코로나 시국에 마음 졸이며 연말모임을 취소하느라 급급한데 더불어 와인 마시고 위안부 할머니 팔아 넘기는 윤미향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이야말로 진정한 국력 낭비”라고 꼬집었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국민들에게 분노만 안겨주는 윤 의원은 의원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진솔한 사과와 함께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당 국회의원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부터 방역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할 모든 사람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것을 또  SNS 에 올린 것은 적절치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길 할머니를 모시지 않고 생일파티를 한 것과 관련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위기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길 할머니 입장에서 윤미향이 만나기 싫어서 연락을 받지 않은 것 아니냐”, “할머니 팔아먹는게 일상에서의 습관이 됐다”, “일단 제명부터”, “저 여자가 할머니 피를 마시고 산다”, “저딴게 어떻게 국회의원이냐”는 식의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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