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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코로나 직격탄 현장①] "중국인이 그리워요"…쇼핑의 메카 동대문? 이젠 매출 지옥

코로나 1년 쇼핑 메카 '동대문'의 몰락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김현우 기자] 중국인 관광객이 90%를 차지하던 쇼핑 천국 동대문이 상인들의 곡소리로 채워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한지 어느덧 1년, 폴리뉴스가 동대문 상권을 찾았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월 평균 매출 3500만 원을 벌었던 한 패션 전문점 사장 A씨(48)는 "이제 출·퇴근 할 교통비도 못 벌어요"라며 울먹였다.

사장이 퇴근 전, 매일 적어두던 매출액 수첩도 이젠 쓰레기가 됐다. 확인 해보니 지난 3월부터 하루 매출 평균이 단돈 5만 원에 불과했다. 티셔츠나 바지 한 벌 수준이다.

코로나19 전, 하루 평균 매출 150만 원에서 이젠 월 평균 매출이 150만 원이 됐다. 지난 1년 사이 월 매출이 96% 줄어들었다.

작년만 해도 해당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이 90%에 달했다. 이들을 감당하기 위해 중국 알바생도 대거 고용했다.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자 상권도 함께 무너졌다. 

 

 

사장 A씨는 "작년만 해도 매장 전체에 중국어만 들렸다. 발 디딜틈도 없었고 심지어 너무 바빠 하루에 두 끼를 다 거를 정도였다"면서 "지금은 불안한 마음에 하염없이 매장에 앉아 있기만 하고 있다. 어제는 단 한벌도 팔지 못했다. 이 달만 벌써 다섯 번째 매출 0원 상태다. 오늘은 매출전표를 적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난달 매출전표를 보여주며 "23일은 1만 원, 26일도 1만 5000원, 27일은 땡치고(매출 0원), 28일은 12만 원, 29일도 땡쳤다"라며  "11월 매출이 155만 5000원인데 관리비로 89만 원이 나갔다"고 전했다.

다른 점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동대문 지하상권에서 22년 째 옷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씨(52)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매장 문을 아예 닫았다"며 "8월까지 매출을 계산해보니 마이너스였고, 교통비도 남지 않아서 집에 있는 게 더 이득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과 10월 정부는 침체된 소비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내리면서 8대 소비쿠폰을 발급했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에서는 소비가 잠깐 살아나는 듯한 모습에 희망을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 고객 비중이 90%를 차지하는 동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여전히 매출이 떨어진 상태다.

유명 의류 브랜드 매장 직원 C씨(23)는 "어차피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 저희는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뒤로는 계속 매출이 20% 수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점포 월세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평균 50%를 절감받고 있다. 하지만 B씨는 "월세가 기존 70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라며 월세 문제가 아닌, 발길이 끊긴 중국인 관광객들의 빈 자리가 너무 크다고 호소했다.

 

문을 닫은 점포도 아주 많았다. B씨는 "20년을 운영한 옆 가게가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최근 가게를 정리했다. 내 미래를 보는 것 같다"라며 우려했다.

한편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45만 명이고,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479만 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관광객 중에서 중국인이 31%를 차지했다. 당시 이들의 한국 방문 목적은 '쇼핑'이 1순위였다.

반면 올해는 10월 기준 중국인 포함한 한국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6만 1585명이다. 2년 전 대비 99.6% 급감했다. 

 

이에 대해 동대문 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전처럼 동대문을 방문할 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한국 대표 쇼핑의 메카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해외 유명 여행정보 사이트에는 서울을 소개할 때 여전히 동대문이 '꼭 가봐야 할 명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타이틀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대문 상권은 국내에 유일하게 새벽 5시까지 밤낮없이 사람이 몰렸던 유일한 곳"이라며 "하지만 관광객 수 감소로 상인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현재 유일한 희망은 국내 소비자들이 동대문을 많이 찾아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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